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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가든 Jun 28. 2024

폭력적인 게임을 하면 폭력적인 사람이 되나요?

디자이너 관점에서 살펴보는 '게임 내 폭력'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시선들



출처 : 킥더버디


폭력적인 게임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


<킥더버디>에서는 총, 칼, 화염방사기, 전기톱, 수류탄과 같은 여러가지 무기로 게임 속 캐릭터를 괴롭히는 게임이에요. 캐릭터가 “살려줘!", "으악, 고통스러워!"라고 외치며 뛰어다니는데 이 모습을 보고 사용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설계된 게임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게임 리뷰를 살펴보면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좋다’, ‘캐릭터가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웃기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12세 게임이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하다’, ‘플레이어를 사이코패스로 만든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게임이 사용자에게 주는 효과와 함께 폭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들도 존재하는 모습이에요.




그럼 전문가들은 미디어의 폭력성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앨버트 반두라의 <보보인형 실험>

모방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한 앨버트 반두라의 <보보인형 실험>에서는  <보보 인형 실험>에서는 3개의 어린이 그룹에게 각각 인형을 때리는 모습, 함께 노는 모습,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다음 똑같은 인형을 어떻게 대하는지 관찰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인형을 때리는 영상을 본 어린이들이 똑같이 인형을 공격하는 행동을 보였어요. 즉, 이 실험은 미디어 속 폭력이 모방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셈입니다. 이와 더불어 '거울 뉴런이 활성화되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연습하는 효과가 생긴다'는 다른 실험의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 중 하나입니다.




미디어 속 폭력이 꼭 실제 폭력과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 실험에서 인형을 때리는 행위가 실제 폭력과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는데다가 경쟁심이나 불편한 실험 상황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을 과대 해석했다는 전문가의 반박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폭력적 게임의 판매량이 증가해도 실제 폭력 범죄율은 감소했다는 실제 통계 자료도 제시되었어요. 동시에 '폭력적 게임은 오히려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가상의 폭력은 아이들이 두려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미디어 속 폭력이 실제 폭력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에게 폭력적인 게임 판매는 불법으로 규정해야 한다 VS 규정할 수 없다

출처 : 이투데이

이 논쟁은 결국 국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상황까지 만들었는데, 이에 미국 연방대법원은 ‘폭력적인 게임을 미성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미리 국가가 판단해서 개인이 가진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 외의 스웨덴, 중국, 그리스 등의 국가 역시 청소년들의 과몰입과 중독이라는 사회적 이슈보다는 국민의 기본권에 더욱 집중하여 게임을 하는 행위를 딱히 규제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디어가 아동에게 공격성, 반사회적 태도, 폭력을 유발한다는 성명이 발표되고 있고 폭력에 둔감해지는 위험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폭력적 게임과 실제 행동 간의 인과관계에 대해 상반된 주장이 나오면서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위험 요소부터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전문가들의 연구와 합의를 통해 기준을 마련해가면 취약한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본 글은 책 <디자인딜레마>에서 발췌한 글로, 카드뉴스 콘텐츠로 재구성해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딜레마 인스타그램에서 디자인과 딜레마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카드뉴스로 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design.di1e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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