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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 Sep 21. 2015

조경학과 3학년 학생이 했으면 하는일

 현재 저는 조경이라는 분야에 들어온지 토털 12년째 되는 사람입니다.

조경학과 4년 대기업 건설회사 조경직 8년 차의 대리이죠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입사 7년이 지나면 슬럼프가 온다고 이직이나 퇴직을 가장 많이 하는 기간도 이 시기 이죠

저도 8년 차가 되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내 길이 이 길이 맞나? 내가 여기서 잘해내고 있는 게 맞는 것인가?

그리고 저의 강점과 약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 동기들이나 친구들도 많이 사표를 던졌습니다.

다른 회사를 알아보기도 하고 전혀 다른 분야로 진출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저도 흔들리긴 했지만

다른 길을 알아보는 대신에 저 자신을 먼저 알아보기로 했죠 그랬더니 저의 약점이 보이고

그 약점이 왜 생겼는지도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약점들이 왜 생겼는지 하고 알아봤더니

끈끈한 대학생활을 보내지 못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학점에 치이고 토익에 자격증에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정말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을 놓쳤더라고요 바로 실력 쌓기입니다.!!!!


요새 취직하기 정말 힘들죠~~ 토익 900에 학점 4점 이상 기사 자격증을 갖추어도 취직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 정도 스펙을 갖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겠죠~

그럼 이외의 실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마음이 있어도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정답은 경험입니다. 요새 3학년 마치고 어학연수 많이 다녀오시죠? 1년 휴학을 하고 말이죠

글쎄요 조경인으로 살아가는데 영어도 중요하지만 남 들다가는 1년짜리 어학연수가 크게 필요할까요?

그보다 조경에 대해 몸으로 느끼고 경험해보는 휴학기간을 보내는 게 어떨까 합니다.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사람도 있고 바로 3학년으로 올라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3학년 동안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술도 마시고 사랑도 많이 해보고 동아리 활동 영어공부도 충실히 하십시오

3학년이 지나면 바로 취업전선입니다. 이 취업전선에서 살아 남는 가이드 라인을 간략히 끄적여 보겠습니다.


1. 3학년 겨울방학기간

 - 기사 필기시험 공부를 하세요 방학 두 달이면 필기 합격할 수 있는 공부 시간은 충분합니다.

   기사 필기시험 1차가 2월인가 3월에 있는 걸로 아는데 이 겨울 방학 기간을 기사 필기시험 합격에 올인하세요

2. 휴학기간 3월~6월 (수목원)

 - 방학이 끝나고 바로 휴학계를 제출합니다. 그리고 방학 동안 3개월 정도 일할 수 있는 수목원을 찾으세요

 정직원으로도 좋고 알바로도 좋고 정안 되면 돈 안받고 먹여주고 세워줄 수 있는 곳이라도 찾으세요

 천리포 수목원, 한택식물원 등 직접 수목을 관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찾으세요 그리고 3개월간 노가다를

 하시는 것입니다. 수목을 직접 관리하고 식재하는 것 만큼 공부가 되는 것이 없습니다.

3. 휴학기간 6월~8월 (설계회사)

 - 이제 더워지기 시작하죠 밖에서 삽질하는 것은 이제 좀 쉬도록 하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있는 실내로 들어가도록 합니다. 바로 설계 회사죠 설계회사는 알바나 계약직 직원을 상시로 채용하기 때문에 찾는데 어렵진 않을 것입니다.

 이 때 너무 큰 회사나 너무 작은 회사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큰 회사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회사 돌아가는 사정이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기가 어렵고요 너무 작은 회사는 프로젝트들의 품질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5명 이상 15명 이하의 대략 10명 남짓의 설계회사를 찾는 게 바람직할 것 같아요

4. 휴학기간 9월~12월 (시공회사)

 - 뜨거운 여름을 보냈으니 이제 다시 필드로 나갈 차례네요 바로 조경시공회사입니다. 나무를 키워봤고 설계를 해봤으니

그 설계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는 지 보러 가야죠 현장으로 갑시다. 대부분의 조경 공사는 1년 미만 짜리가 많습니다.

아파트 공사에서 조경공사의 피크타임은 현장 준공 전 4개월이죠 이 시기의 현장에 취직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대학도 졸업 안 한 친구를 정직원으로 뽑아줄 회사는 찾기 어렵고요 알바든 계약직이든 단순 노동이든 가리지 않고

다만 그시기에 그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간중간 기사 실기도 보시구요~

5. 휴학기간 1월~2월 (휴식기간)

 - 여기 까지 하셨다면 정말 알찬 1년을 보내셨어요 마지막 화룡정점을 찍을 시간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각 분야에서 3개월씩 일을 했는데 일이 능숙해지진 않았지만 어떤 분위기인지는 파악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런 지식을 머릿속에 고스란히 안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두 달간의 배낭여행을 떠나라는 거죠

어디든 좋습니다. 보고 배울 조경이 있는 곳이면 사실 후진국이 조경이 거의 없는 곳도 상관은 없습니다.

아름다운 경관 자체가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이거든요~~~ 하지만 꿩 먹고 알 먹고라고 유럽의 정원들이나 조경을

보고 오는 것이 큰 도움이 되겠죠 5월이라면 첼시 플라워쇼나 쇼몽 정원박람회 등도 보시면 좋겠지만 겨울이라 어려울 것이고요 두 달 동안 생각도 많이 하고 좋은 것도 많이 보면서 지친 육신과 정신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살벌한 취업전선에서 살아남을 힘이 생기죠 비용은 일 년간 열심히 일하면서 자연히 생겼을 거라 믿습니다.ㅋ


제 약점 찾다가 후배님들 진로에 괜히 간섭한 것 같아 부끄럽네요~~~

아무쪼록 취준생님들 파이팅입니다.



#조경 #취업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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