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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임용 Aug 27. 2024

디제이 수련기(0)

2023년 10월, 집 앞 리스닝 바 '조인 더 클럽'에서 디제잉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4주 간의 기초반 수업과 4주 간의 심화반 수업이 있었다. 그렇게 첫 강의로부터 8주 후인 12월 1일, 학예회 개념의 파티에서 30분 동안 플레이를 했다.



첫 파티를 포함해 2023년 12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총 9번의 디제잉을 경험했다. 연초 디제잉 3번 하기를 목표로 잡았었는데, 지나고보니 달마다 플레이하게 됐다. 소위 말하는 '재탕'을 한 적은 없었고, 매번 새로운 셋(set)을 짰다.







조인 더 클럽에서의 첫 번째 파티(학예회) 이후, 같은 공간에서 첫 번째 오픈덱(아마추어를 위한 오픈 공연 | *조인 클럽에선 감사하게도 페이를 주신다)을 진행했다. 오픈덱을 마무리한 뒤, 나는 묘한 현타와 함께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디제이는 무엇일까?
나는 디제잉을 왜 하고 싶은 것일까?
디제잉으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이 글은 1년 간 나의 가장 큰 화두이자 한편으론 즐거움이었던 이 질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질문들로부터 파생된 또 다른 질문들, 예컨대 장비(디지털과 바이닐)에 관한 고민이나 장르에 관한 고민, 나아가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에 관한 너~~무나도 원론적인 질문까지 다루게 되는 매우 난잡한 이야기이기도.


덧붙여, 아직 그럴싸한 나만의 정답을 내리지 못한 디제이 수련생으로서 글쓰기를 통해 또 다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나름의 궁여지책이기도 하다.


앞선 9개의 셋을 되짚어보면서, 그 셋을 준비했던 기간 동안 했던 생각들을 차츰 정리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내 셋에 영향을 주었던 여러 레퍼런스와 에피소드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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