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리뷰 및 감상평
※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스포)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부대에 있는 이제훈을 비추며 시작됩니다.
초반에 아무런 설명 없이 속도감 있게, 그저 달리는 이제훈보다 그 주변 풍경이 더욱 눈에 띕니다.
영화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탈주'라는 심플한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기에 이해도 쉽고
집중도 잘 됩니다.
극 중 임규남(이제훈) 중사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은 말년으로 전역날에 남한으로 내려오려는
원대한 희망을 가지고 철저한 계획 세우고 이내 그 계획을 실행하려 합니다.
하나 이를 눈치챈 부대 내 병사 '동혁(홍사빈)'이 눈치채고 본인도 데려가라 하지만, 북한 내에서 탈북은 즉각 사형을 받을 수 있기에 임규남은 이를 끝내 무시하며 조용하고 카리스마 있게 경고를 합니다.
하지만 역시 영화가 진행되기 위해 사건(동혁의 선탈북)은 터지게 되고,
이를 부대가 눈치채면 탈북이 더욱 힘들어지기에 임규남 중사는 동혁을 제지하러 옵니다.
대신 조용히 돌아가면 같이 탈북을 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말이죠.
그 순간 부대에서는 결원인원(임규남, 동혁)을 눈치채고 이들을 잡으러 옵니다.
둘 다 사로잡혀 고문을 당하며 둘 다 죽나 싶으나 위에서 온 보위부의 간부 '현상(구교환)'으로 인해
잠시나마 목숨을 연명하게 되죠.
그뿐 아니라 규남(이제훈)과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현상(구교환)은 오히려 규남을
영웅(탈주범 체포)으로 만들어 자신의 곁에 두려 합니다.
하지만 규남(이제훈)은 이를 받아들이는 척하며 다시 탈주를 감행합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동혁(홍사빈)을 데리고 말이죠.
물론 현상(구교환)이 공무에 정신이 팔려 규남에게 잠시 시선을 거 둔 새에 말이죠.
하지만 또 역시 다른 부대의 간부의 의심으로 인해 탈주소식이 현상(구교환)의 귀에 들어가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려 회유가 아닌 총살을 명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본인도 규남을 잡으러 가죠.
과연 현상(구교환)은 규남(이제훈)을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규남과 동혁은 무사히 탈북에 성공할지.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 감상을 추천드립니다.
최근에 본 한국영화 중에 생각 없이 재미있게 봤네요. (런닝맨 이제훈 편 같기는 했지만요)
오락영화로서 잘 뽑힌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제훈과 구교환의 연기 때문인 거 같긴 하지만요.)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은 어디든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 갇힌 체제 속의 부당한 삶,
인간의 자유는 목숨과도 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것.
(+무서운 카리스마를 지닌 구교환의 연기와 억압된 자유를 얻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제훈의 연기의 합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명대사는 "실패는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해보고 싶은 거 하다가 실패하고, 또 해봤다가 또 실패하고, 멋지지 않습니까? 여기선 실패조차 할 수 없으니 마음껏 실패하러 가는 겁니다."
오랜만에 글을 써서 엄청 두서없이 썼네요.
오늘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란 그 누가 그 누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 자신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ㅡ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