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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Nov 11. 2024

목격자이자 방관자였던 자의 결심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후기

※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스포)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유튜브 쇼츠에서 고민시 배우가 상당히 맛있게 짬뽕을 드시길래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된 작품인데요.

넷플릭스의 8부작 드라마로 따로 원작은 없다고 하네요.

최근 OTT 작품들이 성공한 웹툰이나 드라마를 영화화 혹은 리메이크하곤 하는데 이건 JTBC 신인작가 극본 공모전 시리즈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中>


드라마를 보기 전에 8부작이라는 꽤나 긴 작품이기에 망설이다가 과연 내 취향에 맞는 드라마인지 어느 정도 정보를 찾아보고 시청하게 되었는데요.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라는 말이 많아 안 찾아봤으면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방식에 중도하차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는 마치 퍼즐처럼 조각조각 흩어진 파편들처럼 두서없고 맞추기 전의 퍼즐처럼 스토리 흐름의 관계성 또한 찾기 힘든데요.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퍼즐들은 제자리를 찾아가 중반부쯤 오게 되면 어느 정도의 흐름이 보여 그것만의 카타르 시스가 느껴지긴 하지만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다고 할까요?


드라마의 진행은 과거와 현재를 섞어 보여주는 식으로 처음에는 같은 시간대 2명의 주인공이 존재하는 줄 알았으나 과거에는 구상준(윤계상)의 시점과 현재의 전영하(김윤석)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드라마 내용은 꽤나 어두우며 그에 반대되게 영상의 색감(채도)은 정말 밝고 강렬합니다.

그 둘의 부조화가 어우러져 오히려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더욱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원제는 'Frog'로 흔히 우리가 아는 개구리입니다.

개구리 하면 생각나는 속담 중 하나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이 어쩌면 잘 어울리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를 보며 느낀 점들은 '영상미가 참 좋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다' 정도네요.

개인적으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추격자의 '4885'김윤석 역할도 생각이 났네요.

근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연기를 담백하게 하는 모습도 정말 잘 어울리시더라고요.


이젠 가수의 모습이 지워질 정도로 연기변신을 한 구상준역할의 '윤계상'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찡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외로 저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보던 배우분들(이정은 님, 박지환 님, 홍기준 님)이 드라마를 환기시키기도, 더욱 몰입시키기도 했네요.


드라마의 주인공은 구상준(김윤석) vs 유성아(고민시) 그리고 감 좋은 형사(이정은)가 이끌어가는데 템포가 낮지만 점점 빨라지는 형식이라 그런 구조를 좋아한다면 추천드리고요.


드라마의 흐름만 이해하면 사실 지루한 부분도 많이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흐름자체가 이해 안 되기에 흥미가 떨어지는 점도 분명히 존재 태반이니까요.

사이코 vs 일반인의 대결구조로 보면 되는데 1,2화를 잘 넘기면 꽤나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나온 고민시 님이 정말 예쁘시고 그 예쁜 얼굴을 정말 연기를 위해 막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릴러지만 뭔가 고민시 님의 악녀 연기가 가끔 언밸런스해서 현실감이 떨어져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네요.


호불호가 강하기에 추천드리기는 힘드나, 이런 취향의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봐보셔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과연 전영하(김윤석), 구상준(윤계상)은 행복한 결말에 이를 수 있을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드라마 내의 공포(?)스런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강스포!!!!  (+깜놀주의) - 사진자체가 가지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다면 위까지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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