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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첨단의료 4부 4장 4화

의사 창업: 임상과 산업 사이

by 글사랑이 조동표

21세기 첨단의료 4부 4장 4화

- 의사 창업: 임상과 산업 사이


병원은 언제나 문제의 최전선이다.

그리고 혁신은 늘 문제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된다.


의사 창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제 의사는 더 이상 ‘치료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의 설계자로 이동하고 있다.


1. 임상은 가장 정확한 시장이다


환자는 데이터를 만들지 않는다.

환자는 ‘문제’를 만든다.

임상의는 그 문제를 매일 반복해서 마주한다.


치료가 안 되는 환자, 기존 기술이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 그 지점이 바로 사업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의사 창업은 다르다.

아이디어가 아니라 ‘경험’에서 출발한다.

가설이 아니라 ‘임상적 확신’에서 시작된다.

기술이 아니라 ‘필요’가 중심이다.


이 구조는 명확한 장점을 만든다.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에 정확히 꽂힌다.


실제로 국내 의사 창업 기업들은 신약, 의료기기, 디지털헬스 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2. 좋은 문제는, 좋은 사업이 아니다


임상에서 발견한 문제는 사업의 시작 조건일 뿐, 성공 조건은 아니다.

현실은 냉정하다.


평균 매출 72억.

평균 직원 28명.

절반 이상 낮은 신용등급.


그리고 더 본질적인 문제는 이것이다.

“R&D는 성공했지만, 사업은 실패한다.”

왜인가?


① 시간의 문제

신약·의료기기는 10년 이상, 수천억이 필요한 산업이다.

의사는 문제를 빨리 정의하지만, 시장은 천천히 움직인다.


② 자본의 문제

시리즈 C까지 가야 400억 수준.

글로벌 경쟁을 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③ 규제의 문제

허가, 보험, 심사...

의료는 시장이 아니라 ‘정책’ 위에서 움직인다.

즉, 기술이 아니라 구조가 속도를 결정한다.


3. 혼자서는 절대 못하는 산업


흥미로운 데이터가 하나 있다.

공동 창업 기업이 단독 창업보다 100억 이상 더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바이오헬스는 단일 플레이어가 아닌 다학제 산업이다.


의사는 문제를 정의하고, 엔지니어는 기술을 만들며, 경영자는 시장을 설계하고, 투자자는 시간을 산다.

이 네 가지가 동시에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의사 창업의 본질은 “의사가 창업한다”가 아니다.


“의사가 중심이 되는 팀이 만들어진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거의 대부분 실패한다.


4. 병원이 기업이 되는 순간


지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개별 창업’이 아니라 병원 단위의 시스템화다.

대표적인 사례들은 공통된 구조를 갖는다.


창업 심의 시스템, 기술지주회사, 내부 투자 및 회수 구조, 교육 프로그램(SPARK 모델 등).

*SPARK 모델: 여러 AI 전문가가 협업하는 차세대 멀티 모달(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AI 기술) 추론 모델.


이건 단순 지원이 아니다.


“병원이 플랫폼이 된다”


삼성서울병원, 연세의료원, 서울대병원...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임상 → 연구 → 창업 → 투자 → 회수 → 재투자.

이 선순환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산업이 된다.


5. 한국이 막혀 있는 지점


기사의 댓글 하나가 모든 걸 설명한다.

“신제품을 개발해도 적정한 가격을 못 받는다.”

이건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시장 구조의 본질적인 문제다.


한국 의료는 ‘혁신 보상 구조’가 약하다.


가격은 통제되고, 사용은 제한되며, 보상은 늦다.

이 구조에서는 혁신이 아니라 보수적 선택이 합리적이 된다.


결과는 명확하다.

좋은 기술은 해외로 나간다.


6. 필요한 것은 ‘연결자’


지금 한국 바이오헬스의 핵심 문제는 기술도, 인력도 아니다.

연결의 부재다.


임상과 투자, 연구와 시장, 병원과 기업, 이 사이가 끊겨 있다.

그래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의사도, CEO도 아니다.


“브리지(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


BD(Business Development: 사업 개발), Translational Leader(기초 과학 연구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여 성과로 연결하는 사람), 의료 기반 투자 전문가.

이들이 늘어날 때 임상은 산업으로 바뀐다.


7. 결론: 의사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의사는 이미 문제를 알고 있다.

이미 답의 방향도 알고 있다.

부족한 것은 단 하나다.


“문제를 시장으로 번역하는 능력”


이 능력이 생기는 순간 의사 창업은 ‘트렌드’가 아니라 산업의 중심축이 된다.


8. 의료의 시선


임상은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깊은 현장이다.

하지만 산업은 인간이 아니라 ‘구조’를 이해해야 움직인다.

이 둘을 동시에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 영역은 아직 미완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하나다.

의사들은 이미 창업을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들을 연결할 구조다.



*이미지: 챗지피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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