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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dere Aug 08. 2020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사진과 관련된 허리 디스크 이야기




매디슨 카운디의 다리는 1992년 로버트 제임스 윌러가 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아주 간단히 줄거리를 적자면...


생계를 위한 결혼을 한 뒤 아이들과 집안을 돌보느라 정신없던 주인공 프란체스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한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다.

로버트는 떠날 즈음 함께 도망쳐 새로운 삶을 살자고 유혹하지만 프란체스카는 가족과 일생의 단 한번 뿐일 사랑사이 갈등하다가 결국 사랑을 포기하게 된다.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주인공 프란체스카는 자신이 죽으면 화장 후 매디슨카운티 다리에 뿌려 달라 유언을 남기고 내 인생은 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살았으니 나머지는 로버트에게 바치고 싶다 이야기 한다.


이러한 애절한 사연을 아름다운 영상과 섬세한 감정 표현 그리고 세련된 절제미로 어쩌면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수 있는 사랑에 대해 묘사를 했지만 사실 엄연한 불륜관계를 미화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에 일생에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 얼마나 불행할까?


책임을 져버리지 않기 위해 이별을 선택 했기에
처절히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이 애절한 사랑 이야기 속에는 카메라가 있고 사진이 있다.

다리라는 건축물을 담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이르게 되고 영원같은 찰나를 담으며 서로에게 스며들게 된다.


But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just once in a lifetime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생애 단 한번 오는 거요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신은 딱 한번 오는 거요.
당신이 몇번을 더 살지라도, 절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오.
In a universe of ambiguity,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only onc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

영화 속 명대사를 남기며 사진과 관련된 척추 이야기를 살펴본다.




영원의 세월을 담고 진솔된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사진처럼

진실을 담아내는 사진이 통증 치료에서도 쓰이게 된다.

진실을 담아낸다 좀 거창하게 썼지만 통증의 원인을 밝혀 낸다는 뜻이다.

실제 진료 영역에서 뼈와 인대 및 신경 이상 유무를 보기 위해서는 사진(이미지)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검사가 사용되며 이중 CT 와 MRI 가 통증 치료 영역에서 많이 사용된다.

그렇다면 CT 와 MRI 사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요통과 하지통이 심한 환자의 CT(좌) 와 MRI(우) 검사이다.

동일한 부위를 찍었기 때문에 보이는 그대로 비교해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노란 사각형 안의 모습을 비교 해보면 좌측 CT 는 음영차이가 애매하여 경계가 불분명하고 흐릿하지만

우측 MRI 는 검은 색 (디스크) 과 흰색(신경) 의 경계가 선명하다.

즉 이 경우 [ 돌출된 디스크로 인해 통증이 심한 상태 ]에서

CT 는 병변이 뭉개지듯 흐릿하여 디스크 확진이 안되지만 MRI 에서는 파열된 디스크가 명확히 확진이 된다.

아래 사진도 비교해 보자.




좌측의 CT 에서는 노란 사각형 안의 어느정도 밝은 음영이 보이지만 신경을 얼마나 누르는지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반면 우측의 MRI 에서는 터진 디스크의 음영이 명확히 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외과 수술 전문의인 나의 소견으로도 좌측 CT 는 수술할 병변에 확신을 갖기 어렵지만 우측 MRI 에서는 디스크의 제거 필요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수술여부는 영상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디스크의 흡수에 관한 이야기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http://backpain.kro.kr/221703427408)




상황에 따라 CT/MRI 검사는 필요하다.

필자는 신속한 스캔으로 병병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CT 를 권유 하고 명확한 진단 및 수술 여부 결정을 위해서는 MRI 를 권유 한다. 치료의 방향을 명확히 해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CT 는 병변의 그림자를 볼 수 있고 MRI 는 병변을 사진 찍듯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검사 부위 및 목표에 따라 CT 가 더 정확하고 필요한 경우가 있음을 밝혀둔다.)

그렇다면 통증이 있을 때 검사의 선택은 어찌해야 할까?

무조건 자세한 검사가 필요할까?

그렇지는 않다.

검사가 항상 필수는 아니기에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몇일 사이 허리통증이 심해졌다면 우선 물리치료와 근이완제/진통소염제를 복용해 본다.

물론 충분한 휴식과 편한 자세를 유지해야 함은 기본이다.

급성 염좌 흔히 허리를 삐긋한 것의 원인이 근육이라면 가벼운 치료로도 회복될 수 있다.

신경차단술, 인대 프롤로 증식 치료, 도수 재활 치료, 충격파 ESWT 치료 등 은 CT/MRI 없이도 할 수 있기에 단계적인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따르도록 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과 하지로 방사통(통증이 다리까지 내려가는 증상) 이 1-2주의 적절한 휴식 및 치료에도 호전이 미미하다면 CT 나 MRI 검사를 해보는 것이 진단과 향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사 치료를 하더라도 방향과 위치를 더욱 정확하고 세밀히 할 수 있고 척추 내시경술이 가능한지도 결정할 수 있다.물론 대부분이 [수술을 목적으로 하는 검사] 가 아니기에 두려워 말고 방향을 세워보록 함을 권유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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