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에세이라기보다는 번역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겪은 우당탕탕 이모저모를 기록하던 매거진인데, 조금 다른 방향으로 써보고 싶어서 재정비를 하려고 해요!
저는 비축분 없이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붓듯이 써 내려가는 스타일이에요. 구상하고 쓸 때도 있지만, 대부분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렇게 저렇게 써야지 하고 첫 줄을 시작해요.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을 때면 처음 시작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허우적댈 때도 많죠.
뭐, 세상 모든 글이 다 반질반질 똑똑하면 재미있나요. 잘 쓴 글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데, 이리 튀고 저리 튀고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다가 바다로 잠수하고 땅도 파는 글이 있어도 되겠죠!
제 글의 특색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하렵니다! 핫핫핫!
그래도 이번에는 큰 틀을 대충이라도 잡아 보려고 해요. 그래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어느 정도 글들이 쌓이면 하나둘 올려볼까 합니다. 연재를 시작하기에 앞서 적게는 몇 회분, 길게는 일 년분을 미리 준비해놓는 작가처럼요. (이러다가 이 매거진에 글이 영영 안 올라온다거나!!)
사실 저는 번역으로 할 얘기가 그렇게 많진 않아요. 일한 출판 번역, 그중에서도 출판사와 직거래하는 방식 말고는 잘 몰라서(또 이것도 그때그때 임기응변이라)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기 어렵더라고요. 잘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쓴 글 중에 쓸 만한 정보는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또 번역가 에세이도 다양하게, 훌륭한 글들이 많이 있으니까 제가 더 보탤 말이 있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다 보니 매우 신변잡기 글을 써 왔습니다만, 저는 신변잡기를 좋아해요. 정보가 넘치는 글도 당연히 좋아하지만, 작가의 생활상이 언뜻언뜻 보이는 글을 보면 혼자 친근감 느껴서 '아아, 이 님 좋아!'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글을 읽는 어떤 분이 제게 친근감을 느껴주신다면 - 물론 예의 있는 친근감이요 - 기쁠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도 매우 신변잡기다운 글을 쓰겠지만, 최소한의 체계는 잡고 써보려고 노력하겠다. 이게 이번 글의 요지입니다. 삼천포로 빠졌지만요.
잘 준비할 수 있기를! 얍!
제가 주력을 기울였던(?) 일상 에세이나 행복 에세이는 꾸준히 쓸 거니,
구독과 좋아요와 댓글 아낌없이 부탁드립니다! (유튜버스러운 대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