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밥을 지을 때마다
나는 기도한단다
네가 이 세상을
이 한 그릇의 밥처럼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해달라고
네 입에 들어가는
하얀 쌀알 하나하나에
내 사랑을 눌러 담는다
밥 냄새에 스며든 내 마음
너는 알까
소금처럼 녹아버린
엄마의 하루를.
어제저녁, 여느 날과 같이 밥솥에 밥을 짓고, 하얀 쌀밥을 밥그릇에 눌러 담다가 문득 시가 찾아왔어요. 부끄럽지만 오래 기억하고 나누고 싶어 이 공간에 남겨둡니다.
수필이 그랬고 소설이 그랬듯이, 시도 오랫동안 읽다 보면 쓰고 싶어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