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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리 Apr 01. 2024

영어공교육 이해, 영어교육의 첫걸음

『영어공부 방향이 먼저다』 Follow - Up  6

  내 자녀, 학생의 영어교육에 관한 관심은 우리나라 영어교육 전반에 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석연치 않은 불만을 토해내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내 자녀, 내 학생의 제대로 된 영어공부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다음은 100년 이상 동안의 우리나라 주요 영어교육 정책에 관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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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영어공부 방향이 먼저다』 16쪽


1. 조선 시대 영어교육 방향 

     우리나라는 영어를 처음 도입할 시기 일본의 번역, 문법식과 달리 육영공원에서 소수를 대상으로 의사소통 방식으로 영어원어민 교사가 가르쳤다. 

                                                                                          [책 80-81쪽]


2. 해방 이후 80년대까지 영어교실

  36년간 일본 침략기간 동안에 문법, 번역식으로 배운 중고 교사들은 일본의 영어교육 방식으로 수업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70년대 중고를 다녔던 나도 문법, 번역식으로 배웠지만 중1 때 처음으로 배우는 영어수업이 재미있었고 신기했다. 선생님의 발음(That is a book,  땟트 이즈 어 북크)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거 같다. 80년대는 학교 수업에서 영어원어민 발음을 들을 환경으로 바뀌었다. 나를 포함하여 이 시기교사들은 자신들의 발음보다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원어민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3. 1980년 본고사 폐지와 과외금지 조치 

  80년대에 학교 영어교육은 생활영어를 강조하는 형태로 바뀌었고 문법, 번역식의 대학 본고사를 폐지함에 따라 학교 영어교육 방향도 발음, 강세 같은 시험문제가 사라지는 등 조금씩 변화되었다. 나는 과외금지 조치 시기에 교사를 시작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 70명의 학생들은 가르치는 교사에게 집중했고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 지나고 보니 이런 문화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4.  90년대 영어교육 환경의 다변화 

 1994년 강세, 발음이 평가에서 배제되고 듣기와 읽기 중심으로 바뀐 대학 수능영어, 초등 3학년에 영어를 정규교과로 채택한 것 등 영어교육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1994년 대학 입학 영어 시험 형태가 독해력과 듣기 능력 위주로 바뀐 점이 가장 큰 건이다.  전국영어 듣기 평가를 80년대부터 시도했기 때문에 대입 영어에 듣기를 새롭게 포함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말하기나 쓰기 평가 시스템은 갖추지 못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수능영역에서 말하기와 쓰기는 간접평가의 형식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학 입시 영어평가 방향이 학교 영어교육과 일관성이 없음으로 인한 부작용의 여파는 공교육이 붕괴되는 시작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다.

                                                                                                                        

5. 2000년대 영어교사 국회퇴출 시도 

  2010년 영어교사 퇴출을 시도했던 국회 제안 입법이 있었다. 절름발이 영어교육 방식으로 학교 영어교육 환경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한편으로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등한시하고 사교육기관에 의존하는 것이 학교 교사들의 책임으로 몰아갔던 때이다. 국회에서 발의되었던 2007년, 16년 전 영어 소통능력이 부족한 영어교사를 퇴출하겠다는 국회법안  <영어교육지원특별법안>, <영어교육진흥특별법안>이 발의된 적이 있었다. 영어연수 성적이 저조한 교사에게 다른 업무를 부여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거론되었던 적이 있다. 결국 여론을 참작하여 퇴출이라는 용어를 뺀 영어공교육 강화법이 발의되었지만 당시 영어교사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 그 무렵 영어교사의 명예퇴직자 숫자가 많았다고 한다. 

                                                                                              책 104쪽

                                                                                                                           

6. 영어교사의 영어소통능력 문제없다! 

  90년대부터 대다수 교육청들은 영어교사들에게 영어권 국가에서 4주 이상 해외 연수를 제공했던 상황이었다. 나 또한 교사 8년 차에 미국 치코대학교에서 5주간 영어연수를 받았다. 문법식 교육을 받은 우리 세대는 이런 연수의 효과가 엄청나게 컸다. 해외를 가본 적이 없는 데다가 5주간 연수 프로그램에 미국의 여러 지역을 탐방한 경험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나는 연수 후 인문고로 가게 되니 수업시간에 영어회화 사용은 아주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영어공부에 열의가 있던 선배들(교사, 교감, 교장)과 동아리를 만들어 10년 이상 유지했다. 문법식 교육을 받은 세대인 영어교사들의 이런 문화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영어소통능력에 의문을 가질 상황은 아니었다. 연수를 다녀온 후 자극을 받은 영어교사들은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든가 사설학원에 다니는 등 개인적으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연수 담당 연구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게다가 젊은 세대 영어교사는 교사 채용 시 영어로 수업실연, 영어면접을 준비하면서 다져진 영어소통능력으로도 가르치는데 손색이 없음을 학교장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7. 1991년 후 국립사범대 영어과 졸업생도 교원임용시험

"국립사범대 졸업자 우선채용 위헌"이 결정된 이후에 국립사범대 출신도 모두 임용시험을 치러야 했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임용시험을 치르지 않은 영어교사들 중 아직 학교에 남아 있는 평교사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영어소통능력이 탁월하지 않으면 학교 현장에 남아 있을 수 없는 환경이다. 더불어 사립학교 교사들의 임용 시스템도 변화되어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임용이 불가능하다. 즉 영어교사의 실력 ; 영어의사소통능력은 검증된 것으로 봐야 한다. 30여 년 전까지는 고교 실력으로 국립사법대학교에 입학하면 국공립 교사 임용이 보장되었다. 일부 국립사범대학 졸업생 중 교사 임용 후에도 노력을 게을리했던 일부 국립 사범대학 출신교사들이 있었다. 다만 교사 임용 후에 실력과 열정을 유지하려는 교사 자신의 의지가 요구된다.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이 사설기관의 강사와 비교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부분이다. 


8. 세계 영어교육 변화를 담으려 했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최근 발표된 대입개편안에도 영어평가 방향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다. 영어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능영어의 형태는 그대로 두고라도 대학 측에서 영어말하기와 쓰기 평가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야 된다고 여긴다. 그러나 정부는 40년 전 대학본고사를 폐지했던 이유가 사교육경감이었데 이런 현상이 재발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 같다.  교육부는 10여 년 전 수능영어를 대체할 계획이었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야심 차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개발했지만 전산오류 등의 여러 이유로 중단했다. 현 교육부가 이건을 거론하기는 껄끄러운 면이 있을 것 같다. 국가 단위 영어능력평가 시스템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해질 언젠가 이루어질 듯싶다. 

                                                                                                                         책 117쪽 


[NEAT사업 추진 중단]

                                                                                                                     책 118 -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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