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고영성/신영준-, 그로스 아이큐-티파니보바-
어느 블로그나 기사를 봐도 제목은 수능에서 지문을 읽고 찾아내는 주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저 조회수를 얻기 위한 마케팅. 이 글도 그러하다. 책 이야기는 별로 없으니 기대는 마시길.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지난 직장에서 폭행을 당하고 해고를 당한지.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필리핀에 놀러 가서 신세계를 보았고, 한국 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이틀 만에 정주행 해보고, 호주 시민권/여권도 받았다. 그리고 지인을 통해 큰 사업을 하는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사람이 제안하는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되려고 다시 <일취월장>을 꺼내 들었고, <그로스 아이큐>도 읽어 보았다. 사업가, 최고경영자, 관리자 정도의 자리에 있는 리더라면 이 책들 정도는 읽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일취월장은 한국인이 썼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넓은 시아와 혜안이 담겨 있고 그로스 아이큐는 제품/서비스 제공(판매)의 정도를 제안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로스 아이큐는 왜 그렇게 많이 판매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갔다. 경제/경영 서적으로 분류되지만 경영을 위한 좁지만 심도 있는 독자층을 겨냥한 느낌이다.
하지만 여느 성공한 사업가들과 마찬가지로 그 사장은 철저한 개인의 이익을 위한 사람이었고, 많은 성공한 개인사업가들처럼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감언이설로 나에게 자리를 제안했던 것. 전 직장 사장과 너무도 같은 그의 모습. 지키지 못할 약속과 희망고문으로 인제를 잡아두고 막상 진지하게 전에 무심코 내뱉은 약속들을 물어보면 말돌리거나 그 자리를 회피하는 모습. 신뢰보단 순간의 이익을 좇는 개인의 자산면에선 성공한 사업가들. 그 사람들의 노력과 성공이 부럽긴 하지만 절대 존경할 순 없는 사람들.
내가 어리석었던 시절 그래도 내가 열심히 하면 보상받겠지 하고 뜬구름 잡듯 헛된 희망을 좇았을 터인데, 이제는 신뢰 가는 사람과 허풍쟁이들을 구별할 수 있는 방어기제가 생긴 것 같다.
그로스 아이큐는 자기 사업을 하는 분들과 관리자급, 결정권자 등에겐 필독서라 생각한다. 하지만 고용자의 입장인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겐 교양서 정도로 읽을 만한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그에 비해 일취월장은 모든 직장인 및 사업가에게 책을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 어떤 자기 계발서 보다 가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운을 인지하고 사고를 통한 선택과 혁신을 이루어 전략 있는 조직이 되어 미래를 준비하고 성장하는 우리가 되자고 책은 말하는 것 같다.
자괴감이 들더라. 몽상가처럼 이상은 크지만 실력은 없는 내 모습 돈키호테도 아니고... 나름 성장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실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어지는 본인의 존재. 하고 싶은 일도 도와야 할 사람도 너무 많은데 아직 그렇게 실천하지 못하는 거 보면 책 천권은 더 읽어야 하나보다.
그렇다고 불평하고 실망만 하고 있겠다는 건 아니고. 적어도 부족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고,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친구가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연봉이 진짜 높거나,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이거나, 딱 내가 원하는 조건의 직장이 아니면 이제는 남은 인생 아무 일이나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내 통장의 잔고가 다 마르기 전에 내 결심을 지킬 수 있게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하고 노력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