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숨빛 May 16. 2021

병이 생겼다.






병이 생겼다고 한다. 그동안의 고통도 부족했는지 마음의 병을 얻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누군가의 한숨이 나의 불안을 자극하고, 누군가의 무관심이 나의 걱정을 병처럼 다시 수면 위로 올렸다.

상처를 잊지 않도록 꾸준히 자극적인 것들에 대해 보답이라도 해주듯이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나를 잃어갔다.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을  있나 싶을 정도로 상처를 받으며, 그런 명이라고 이해해보려고 해도 자극에 대한 반응은 여전했다.

나를 탓하는 것, 나를 탓하게 하는 말들에 더 이상 입을 열 이유까지도 사라졌다.

여전히 의심은 오해를 만들고 오해가 모여 상상을 키우고, 또다시 상상은 반복되어 오해가 아닌 진실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직감이 진실을 알게 한 것인지 혹은 오해로 인한 나의 행동이 진실로 이어지도록 이끌었는지에 대해 후자의 이유가 더 가까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전문가 앞에서 털어놓은 나의 문제들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나는 분명 과거의 상처로 아프지만 의심과 오해는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 타인의 의도에 끌려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오해와 의심이 생기도록 하는 타인의 의도된 행동에 나는 빠져들었고 그로 인해 그들의 판단하에 예민한 사람, 오해하는 사람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난 그렇게 평생을 살아갈 수 없고, 그런 인연을 끝까지 이어나갈 때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친구를 버려야 한다.

그들의 사이는 팔이 안으로 굽어질 사이였으며, 자기 합리화들을 나에게 주장하며 나는 내 감정이 무시된 채로 제일 나쁜 악역이 되도록 자극해 올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나라는 존재가 거기까지였을 것이다. 내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 지내야 한다.

그에 대한 대가로 얻어지는 상처는 여전히 나의 병을 자극할 것이다.


나는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