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부자의 대화법
2. 눈부신 안부
3.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
4. 재미난 일을 하면 어떻게든 굴러간다
5. 축복받은 집
6.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1. 1% 부자의 대화법 / 사이토 히토리 지음, 김은선 옮김
- 사랑을 품고 사는 사람이 곧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굳이 말하자면, '사랑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저의 유일한 비결입니다.
- '상대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사랑으로 듣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공감하기 어려운 상대와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요? 저의 지론은 '싫은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입니다.
- 즐거운 일을 단 하나라도 하면 호기심은 저절로 생겨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즐거운 일을 함으로써 영혼을 갈고닦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 인간관계의 기본은 사랑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사랑을 무시하고 테크닉에만 매달리니,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오해가 쌓여서 인간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꼬여버린 인간관계를 또다시 잔기술로 풀려 들면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사랑만 있으면 테크닉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최고의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으니, 이보다 쉬운 방법이 어디에 있을까요? 테크닉에 욕심내기보다, 먼저 사랑을 떠올리세요.
- 사랑이 없는 사람을 보게 되더라도, '이 사람은 한창 배우는 중이구나. 사랑으로 지켜봐 줘야지'라고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사랑이 결여된 사람과는 한 걸음 떨어져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한 최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상대의 말이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면, 듣지 않아도 됩니다. 이럴 때 저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하고, 그 사람의 말은 절대로 듣지 않습니다. 상대의 말이 너무 길어서 듣고 있기 힘든 때는 재빨리 화제를 전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는 적당한 타이밍에,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서겠습니다", "중요한 전화가 걸려와서 실례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마무리하는 방법도 있지요.
- 어떤 상황에서든 길게 말하지 않아도 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한 시간 동안 떠들어도, 핵심을 말하는 시간은 기껏해야 1~2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듣는 사람은 이 부분만 놓치지 않으면 됩니다.
- 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주로 미간을 응시합니다.
-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상대가 손해를 입을 것 같은 상황이라면, 넌지시 일깨워주면 됩니다. 저라면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 사람들은 너무 참고 사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어째서 그토록 자기 자신에게 인내를 강요하는 걸까요? 바로 그 인내심이 호기심을 앗아가는 주범인 줄도 모르고 말이지요.
- 사랑에는 '독이 든 말'과 '때 묻은 생각'을 깨끗하게 정화해 밝은 기운으로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사랑이 커지면 부정적인 생각 자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 우리에게 닥친 시련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는 뜻으로 신이 내린 과제입니다. 지금 안고 있는 문제 어딘가에 '행복해지기 위한 깨달음', '부자가 되는 힌트'를 숨겨뒀으니 스스로 노력해 찾아내라는 신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문제에 맞닥뜨리든 그 속에서 사랑과 빛을 찾아내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 목소리 톤을 높이는 것은 '상대가 밝은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하게 해 주려는 배려'의 표현입니다.
- 이 세상 최고의 조언을 해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상대가 안고 있는 문제에 진심으로 뛰어들어, 내 고민을 해결할 때와 동량의 열정으로 지혜를 나눕니다. 그러면 당연히 상대의 영혼도 기뻐하지만, 제 영혼은 그보다 훨씬 더 성장한답니다.
-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탁받으면, '상대의 좋은 면', '기분 좋아지는 말'을 솔직하게 말해주면 됩니다. 설사 고칠 점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지요. 부정적인 평가를 듣고 기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 누군가에게 기분 좋아지는 말을 하면 그 말을 들은 사람의 기운이 높아지고, 이번에는 그 사람이 나에게 좋은 기운을 되돌려줍니다.
- 내가 발산하는 기운은 절대 속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갑니다.
- 저는 어떤 말을 하든 거기에 사랑을 담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모두가 즐거워하겠지?',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니 가르쳐줘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기본적으로 잔소리를 잘하지 않습니다. 그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잘못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느껴질 때는 "그거 그만하는 게 좋겠네~"라고 한마디만 합니다. 그마저도 나긋한 말투로 말이지요.
- 저는 '하지만', '그런데'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말을 반박하고 싶더라도, "그건 그렇지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들었는데..."라고 먼저 긍정하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는 편이 훨씬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 신은 정갈함을 좋아합니다. 때 묻지 않은 마음,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된 방, 흐트러지지 않은 매무새를 좋아합니다.
- 제 제자들은 남녀불문하고 하나같이 패셔너블하답니다. 언제나 보기 좋게 꾸미고 다니지요. 물론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그리고 밝은 기운을 발산해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방위적인 사랑이 그 바탕에 있는 것입니다.
2. 눈부신 안부 / 백수린
-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는 지극한 정성과 수고가 필요하니까. 게으른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배우려고 하는 대신 자기가 아는 단 한 가지 색깔로 모르는 것까지 똑같이 칠해버리려 하거든."
- 도서관에 갈 생각으로 짐을 챙겨 나왔다가 입구에서 돌아서는 날들이 이어졌다.
3.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 / 이케가미 슌이치 지음. 김경원 옮김
- 감미료, 즉 설탕은 향신료와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설탕은 말하자면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단것과 과자는 일단 정치적 혹은 경제적 지배가 아니라, 문화적 지배하는 권력관계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것에 홀딱 빠져들지요.
- 과자는 죽은 자에게 바치는 공물로도 쓰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희극 아리스토파네스는 <리시르트라테>라는 작품에서 멜리투타라는 벌꿀 케이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체를 먹는 괴물 케르베로스에게 벌꿀 케이크를 던져주면 죽은 자로부터 멀리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 프랑스는 국적을 얻는 조건으로 오랫동안 '출생지주의'를 취해 왔습니다. 프랑스시민권을 얻으려면 프랑스 국토에서 태어나 자라는 것이 중요할 뿐, 어떤 민족이나 인종에 속하든 '프랑스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인 것이 독일의 '혈통주의'입니다. 어디서 태어나든 상관없지만, 독일인 부모의 피를 이어받아야만 독일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피'의 계통이 독일인을 만든다는 사상입니다. (중략) 프랑스의 출생지주의는 19세기 이래 혈통주의와 병용하도록 바뀌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가 국적을 얻는 것이 훨씬 쉬웠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인 네 명 중 한 명은 부모나 조부모가 이민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민자가 프랑스인이 되려면, 프랑스라는 국가에 이른바 충성을 맹세하고 국가의 기본 원리를 준수하며 공용어인 프랑스어를 올바르게 이야기하고 쓸 줄 알아야 합니다.
- 클뤼니 수도원 같은 곳은 대영주였기 때문에 밀가루를 비롯한 많은 곡물, 포도, 물고기, 벌꿀, 달걀, 치즈 등을 농민으로부터 거두어들였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이런 수도원에 속한 수도사가 포도주, 빵, 그리고 과자를 만드는 개척자가 되었지요. 정작 음식 재료를 바치던 농민들이 과자와 빵, 케이크를 만드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4. 재미난 일을 하면 어떻게든 굴러간다 / 미시마 쿠니히로 지음, 박동섭 옮김
- 그가 출판사를 창업한 이유는 이익을 추구하거나 회사 규모를 키우는 데 있지 않다. 그가 만들지 않으면 달리 만들 사람이 없을법한 책을 만들기 위해서, 그가 발굴하지 않으면 묻히고 말, 다른 사람이 발견할 수 없는 재능을 캐내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 이 방향성은 창업 이래 흔들림이 없다.
-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재미'를 살리면서 담담하고 극적이지 않은 일상을 사는 것. 그것은 시장의 낌새를 살펴 다른 사람의 재미를 쫓는 행위와는 다릅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서 말하자면 무조건 팔리기만 하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물론 당연히 책이 팔리면 좋습니다. 아니, 팔리지 않으면 곤란하지요. 그런데 '재미'라는 우리의 혼이 들어가지 않은 책을 만들면서까지 판매를 추구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 "멋 부리려고 할 때는 자신감이 없을 때"라는 요리후지 씨의 말에 등줄기가 쭈뼛 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 축복받은 집 / 줌파 라히리
- "우리, 그거 하자." 쇼바가 갑자기 말했다.
"뭘?"
"어둠 속에서 서로 얘기하기."
- "우리가 처음으로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때, 그 포르투갈 식당 말이야, 난 웨이터에게 팁 주는 걸 잊어버렸어.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다시 그곳으로 가서는 그 웨이터의 이름을 알아내거 지배인에게 팁을 맡겼어."
"단지 웨이터에게 팁을 주려고 서머빌까지 그 먼 길을 다시 갔단 말이야?"
"택시를 타고 갔어."
"웨이터에게 팁 주는 걸 왜 잊어버렸는데?"
(중략)
"식사가 끝날 무렵, 당신과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묘한 느낌이 들었어."그는 그녀에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처음으로 인정하는 말을 했다." 그게 내 정신을 산만하게 한 것 같아."
- 그는 아기를 볼 수 있을 만큼은 일찍 도착했고, 화장하기 전에 품에 아이를 안아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 제안에 흠칫했지만, 의사가 말하기를 아기를 안아본 경험이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에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쇼바는 잠들어 있었다. 아기의 몸은 깨끗이 씻겨 있었고, 둥글납작한 눈꺼풀은 세상을 향해 굳게 닫혀 있었다.
"우리 아이는 사내아이였어."그가 말했다. "피부는 갈색보다는 붉은색에 더 가까웠어. 머리털은 검정색이었지. 몸무게는 2,3킬로그램 정도였고. 손가락은 꼭 오므리고 있었어. 당신이 잠들었을 때처럼 말이야."
- 그는 그녀의 몸 안에서만 생명을 유지했던 자신의 아들을 병원 안 알려지지 않은 병동의 어둑한 방에서 가슴에 꼭 대고 안아보았다. 간호사가 문을 두드리고 아기를 데려갈 때까지 그렇게 죽은 아기를 안고 있었으며, 이 이야기는 절대로 쇼바에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것이 그녀가 자신의 인생에서 깜짝 선물이기를 원했던 단 하나였으니까.
6.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 시간을 럭셔리하게 쓰는 자,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나에게도 여행은 시간을 버리거나 투자하는 개념이 아니었다. 여행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게 있어 여행은 시간을 벌어오는 일이었다. 낯선 곳으로의 도착은 우리를 100년 전으로, 100년 후로 안내한다. 그러니까 나의 사치는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감히 시간을 사겠다는 모험인 것이다.
- 일상에서는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게 시간이지만 여행을 떠나서의 시간은 순순히 내 말을 따라준다. 사실 여행을 떠나 있을 때 우리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 쪽이질 않은가.
- 문을 열면 코끝을 간질이는 바람, 동네 사람들이 내는 소음, 금 간 창문 아래로 보이는 낮은 학교 담장, 자취생들이 널어놓은 것 같은 흰 빨래 위로 내려앉던 햇살들, 그리고 소년들의 합창 - 나는 이 장면을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기만 하여도 저절로 눈이 감기는 이 장면들을 나는 어쩌면 끝까지 가지고 가리라. 그렇게 나는 열일곱과 열여덟, 필름 같은 소년의 껍질을 벗고 있었다. 그 후로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게 가장 두려울 것 같았고, 그것을 어떻게 해보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넘쳐 보이지만, 지금 당장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금이 가 보인다. 넘치는 것은 사랑 때문이며 금이 간 것도 사랑 때문일 텐데 그 차이는 적도와 북극만큼의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