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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jin Oct 31. 2024

[읽은 책 기록] 2024년 10월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 병은 만 가지라도 단식하면 낫는다

3. 지지 않는다는 말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패트릭 브링리


-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무대 조명이 밝아지는 장면을 보며 밖에서 울리는 차들의 경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신성한 놀이가 계속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세상에는 늘 있다는 것을 깨닫던 날들이 생생하다.


- 나는 근본적으로 예술만이 가진 특별한 힘에 반응하듯 그 위대한 그림에 반응했다. 다시 말해서 그림의 위대한 아름다움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음에도 이미 그것을 충분히 경험한 것이다.


- 그림에 대한 나의 반응은 새 한 마리가 가슴속에서 퍼덕이듯 내 안에 갇혀있었다.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늘 어려운 일이다.



2. 병은 만 가지라도 단식하면 낫는다 / 이우영


- 생각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물질로 인식한다.


- 의식이 깨어나면 생각이 줄어드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병들고 지친 몸을 회복할 수 있다. 의식을 깨우는 가장 뛰어난 방법이 호흡이고, 호흡을 가장 깊고 길게 하는 방법이 단식이다.


- 기도에 몰입한 사람은 자기가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다. 이때가 가장 긴 호흡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 지식은 분석해서 '다름'을 아는 것이고, 지혜는 '다름'을 통해 '같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 나눔은 곱을 목적으로 하고, 빼기는 더하기를 위한 것이다.

 

- "3일 이상 하루에 물과 함께 200킬로칼로리 이하의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백혈구의 생산이 촉진돼 인체 면역체계를 재생시킨다."


- 단식은 영양을 일시적으로 결핍시킴으로써 체내에 과다하게 쌓인 독소를 분해하여 전신을 청소하는 방법이다. 그런데도 단식을 굶는 것과 혼동하는 분들이 많다.


- 여성의 몸은 생리가 시작되기 전부터 지방을 모으기 시작하므로 단식 중에 생리가 오면 체중 감소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단식 기간을 정할 때는 생리 기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 단식하기 전에 먼저 구충제를 먹고 소금물을 마시는 건 기본이다. 장이나 몸속에 기생충이 있다면, 이들은 갑작스러운 음식 중단에 놀라 움직일 게 분명하다. 회충이나 요충은 덩치가 커서 장을 뚫고 나올 수 없지만,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미세한 기생충은 몸속을 이동하여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 그러니 구충제를 먹고 하루 지나 소금물을 마신다. 소금물은 죽은 기생충이나 장벽에 붙은 오염물을 세척하기 위한 것이다.


- 어떤 목적의 단식이든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서는 초심자가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먼저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고, 운동을 많이 해야 하며, 잠을 푹 자는 게 중요하다.


- 열에너지의 원천인 음식이 없어도 운동에너지와 전기에너지를 늘려 전신 에너지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단식으로 인한 배고픔이나 부작용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 단식할 때는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여서 운동에너지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다만, 지나친 근력운동은 체력을 고갈시키므로 약한 강도의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 3시간 이상 걷거나 땀이 살짝 날 정도의 간단한 운동을 통해 몸의 열을 올리기를 권한다.


- 간헐적 단식을 하더라도 구충제를 먹은 뒤에 장을 비우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는 것이 좋다. 단식 중의 위험 요소를 없애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 소화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위라서 다 끝날 때까지 졸린다. 에너지를 써서 소화를 끝내면 많은 양의 열 에너지를 얻어 활기가 돋는다. 대신 다시 배가 고파진다.


- 단식의 첫 단계가 장 청소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화할 것이 없으므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고 배고픔이 일어나지 않는다. 장을 비우지 않고 생으로 굶게 되면 배고픔을 억지로 참아야 하는데, 이것이 단식 후 폭식증을 유발한다.


- 죽염 관장 : 소금 관장의 하나로 대접에 물을 넣고 죽염 2스푼을 녹여 마시는 방법이다. 신장이 나쁜 사람은 부종으로 고생할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에겐 가장 확실한 장 청소법이다.


- 거북이는 한 호흡이 20초이면서 수명은 200세 전후라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한 호흡의 길이가 길수록 수명이 늘어나는데, 호흡을 체계적으로 훈련하다 보면 일반인도 한 호흡을 20초까지 늘일 수 있다.


- 유산소운동은 복식호흡을 기반으로 하고, 무산소운동은 흉식호흡을 기반으로 한다.


- 단식 중에 복부 마사지를 하면 적취가 해소되면서 뱃살이 빠르게 빠지는데, 단식이 끝난 후에도 복부 마사지를 계속하면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 보식 기간에는 잇몸 근육과 치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단식으로 인해 저작근과 교근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근육들을 빨리 회복시켜 주지 않으면 치아도 약해진다. 그래서 미음보다는 조금 딱딱한 음식이 좋다.



3.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지지 않는다는 말이 반드시 이긴다는 걸 뜻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지지 않는다는 건 결승점까지 가면 내게 환호를 보낼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는 뜻이다. 아무도 이기지 않았건만,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 깨달음이 내 인생을 바꿨다.


-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6시의 달리기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우선 두려움과 고통은 다르다는 점이다. 달리기 직전까지가 힘들까 봐 두려운 거지,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두려움 같은 건 사라진다. 더 힘들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도 사실 더 힘들어지면 또 사라진다. 반면에 고통은 순수한 경험이라 미리 겪을 수 없지만 분명히 거기 존재한다.


- 죽기 전에 내가 이런 소설을 다시 쓸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내게 무척 중요하다. 서른 다섯 살에 쓴 소설을 읽노라면 다시는 그런 소설을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러므로 지금 쓰는 소설 역시 미래의 내가 다시 쓸 수 없는 소설이겠지. 그 사실을 알고 나면 소설을 쓰는 순간은 모두 최후의 순간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다시 그런 소설을 쓸 수는 없을 테니까. 그렇다면 써 볼 건 다 써 봐야만 한다.


- 처음에는 몸이 건강해지니까 그런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달리기 시작하는 이유가 거기 있었으니까.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보니 달리기 자체에 몰입하는 시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전혀 뛰고 싶지 않은데도 달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몸 때문이 아니라 마음 때문에 달리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는 아마도 매일 뭔가를 끝낸다는 그 사실에서 이 기쁨이 오는게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  고통과 경험이 혼재하는 가운데, 거기 끝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자발적으로 고통이 아니라 경험을 선택할 때, 그리고 달리기가 끝나고 난 뒤 자신의 그 선택이 옳았다는 걸 확인할 때, 그렇게 매일 그 일을 반복할 때, 세세한 부분까지 삶을 만끽하려는 이 넉넉한 활수의 상태가 생기는 것이라고.


- 달리기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시작할 때 그렇지 않다면, 끝날 때는 반드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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