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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온 May 02. 2019

식품유통업계는 지금
"지역"에 주목한다

식품유통업계 브랜드 네이밍

횡성 한우, 문경 오미자, 보성 녹차 등 특정 지역을 이야기하면 그 지역의 특산물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반대로 특정 농산물을 이야기하면 특산지가 떠오르게 되지요.

어느 순간부터 마트, 편의점 등에서 식품이나 주류를 구입하거나 카페에서 파는 메뉴에 지역명이 쓰여있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요즘 식품업계가 '지역'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데요, 왜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일종의 브랜드 네이밍입니다.







브랜드 네이밍에 지역과 특산물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로 스타벅스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문경 오미자 피지오'와 연초에 출시된 신메뉴 '이천햅쌀라떼'가 있습니다.


이천햅쌀라떼는 출시 2달 만에 무려 100만 잔 이상 팔려나갈 만큼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왜, 기업에서는 이렇게 제품명에 지역명을 내세우게 되었을까요?


일본 식음료업계에서는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상품과 지역별로 차별화한 마케팅 기법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본 주류회사인 기린은 2016년부터 지역이 특색을 살린 맥주에 캔 앞면에 지역명을 크게 표기하고 뒷면에는 지역민과 지역 풍토의 특징을 적어놓았습니다.

이러한 '지역 마케팅 기법'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자 국내에서도 이러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지역과 기업의 상생


스타벅스 '이천햅쌀크림프라푸치노'


스타벅스코리아가 2019년 1월 경기도 이천의 햅쌀을 활용한 '이천햅쌀라떼'와 '이천햅쌀크림프라푸치노'를 출시하면서 이천 쌀 농가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쌀 소비 촉진을 응원했습니다.

갓 수확한 이천햅쌀로 지은 밥을 원료로 고소한 맛과 든든함을 앞세워 출시한 이천햅쌀라떼는 3주간 60만 잔을 팔았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쌀은 16톤으로 10kg 기준으로 1600포대가 이 음료에 사용된 것입니다.


2016년에 출시한 문경 오미자 피지오는 당시 농가로부터 37톤의 오미자를 수매했고 이듬해에는 두배 가량인 61톤을 수매해 농가소득 개선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지금까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음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GS리테일은 경남 산청군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산청군의 우수 농. 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산엔청'의 신선농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취급하고, 공급 품목수를 두배 이상 확대하는 등 지역 농가와의 상생 마케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최근 이런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을 "착한 기업", "개념 있는 기업"이라 부르며 호감을 보이고 있어 기업 측은 착한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고 차별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도 높이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지역 '맛'



식품업계를 비롯한 편의점은 컵라면, 도시락은 물론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의 원재료를 지역 특산물로 활용했습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지역의 명물로 꼽히는 재료들로 지역색을 강조한 라면을 선보였습니다.

'강릉 초당순부두', '부산 어묵탕'은 말만 들어도 사람들은 이미 '맛있겠다'는 인식입니다.

강릉의 초당순두부, 부산 어묵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맛집으로 유명하기 때문이죠.

해당 지역의 특산물은 맛있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잘 활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 "덕"을 보다




편의점, 대형마트, 세계맥주 할인점에 가면 지역명이 적힌 주류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강서 맥주, 달서 맥주, 해운대 맥주, 제주 에일맥주 등 다양한 지역의 이름을 따 만든 맥주인데요

이중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맥주는 제주 맥주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생산지나 원료와는 상관없이 지역명을 제품명과 패키지에만 반영한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서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서 맥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위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해당 지역에서는 지역맥주 판매량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서 맥주는 서울 동부지역에 비해 서부지역에서 2배 가까이 팔렸고, 해운대 맥주는 부산지역에서 전국 판매량 평균 대비 3.2배가 많이 팔렸습니다.


지역명이 담긴 맥주는 소비자들에게 지역의 '자랑'으로 인식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역명이 담긴 맥주는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맛과 패키지,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해 매출을 높이는데 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 지역명을 넘어 그 지역의 특별한 의미를 담은 제품 출시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식품유통업계의 지역 마케팅 "브랜드 네이밍"은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인지도를 높이고, 특산물 농가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만들어 꾸준한 소득을 얻어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역의 특징과 특산물은 잘 살리고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패키지 디자인도 한몫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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