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 Malone
Circles - Post Malone
망가져 버린 연애 관계의 복잡한 심정을 노래하는 곡이다. 관계를 회복하기에는 한계에 달했고, 완전히 떠날 수도 없다. 모순적이고 강렬한 감정이 노래 곳곳에 묻어난다. 노력했지만, 바뀌지 않는다. 나쁜 놈이 되려 하지만, 자랑스럽진 않다. 가벼운 관계인 것처럼 말하지만, 늪에 빠진듯 허우적댄다. 계속 말로는 놓아 버리라며 으름장을 놓으면서 스스로는 놓지 못한다.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관계를 당당하게 이끌어갈 자신은 물론, 단호하게 끊어 낼 용기도 없다.
찾아보니 곡에 대한 해석은 비관적인 입장과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나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포스트 말론이 철갑을 두른 기사가 되어 갇혀 있는 여자를 구출해 내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곡의 분위기와 뮤비가 열악한 상황을 이겨 낸 해피 엔딩인 것을 보면, 이 관계를 단순히 끝이 난 폐허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가사가 혼란형(공포회피형) 애착의 연애를 떠올리게 한다. 위협적으로 관계를 비하하는 듯 말하지만, 버림받고 싶지 않은 아이의 여린 마음이 엿보이는 것 같다.
" 뭐라도 좀 해 봐.
난 다시 또 널 기다려. "
반복되는 " 도망쳐. " 의 메아리만큼이나 절박한 외침. 잃을 게 단지 나일 뿐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 관계를 망가뜨린 것이 실은 자신이었음을 고백하는 것 같다. 스스로를 탓하는 것 같다. '아름다워야 마땅할' 사랑 앞에서 솔직해지기란 어렵다. 금이 간 사랑의 이상 앞에서 나의 깨진 부분들이 드러날 바에야 차라리 회피하는 것이 덜 괴로울 수 있다. 직면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상 이상으로 더더욱.
도망칠 수밖에 없는 연인들. 지그시 마주하는 대신, 원을 그리며 돌고 도는. 그들을 남 보듯 비난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어린 아이가 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뛰쳐나가는. 또한, 계속 그렇게 돌고 돌게 만드는 기이한 중심도 있다.
—
우리는 바꿀 수 없었어
엉망이 될 때까지
이제 내가 나쁜 놈 될게
하지만, 아니, 별로 자랑스럽진 않아
난 거기까지 도달할 수 없었어
내가 노력했을 때조차
넌 믿지 않겠지
우린 매번 이런 식이야
계절이 변하고 우리 사랑은 차가워졌어
불길에 부채질해 놓을 수 없으니까
도망쳐, 하지만 우리는 원을 그리며 돌아
도망쳐, 도망쳐
뭐라도 좀 해 봐
난 다시 또 널 기다려
그래야 책임지지 않으니까
도망쳐, 하지만 우리는 원을 그리며 돌아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놔 버려
놔 버릴 시간이 왔다는 느낌이 들어
난 그렇게 말해
알고 있었어 처음부터 불행했다는 거
넌 특별하다고 생각했겠지
단지 섹스였을 뿐인데
아직도 메아리가 들려
놔 버릴 시간이 왔다는 느낌이 들어, 놔 버려
계절이 변하고 우리 사랑은 차가워졌어
불길에 부채질해 놓을 수 없으니까
도망쳐, 하지만 우리는 원을 그리며 돌아
도망쳐, 도망쳐
뭐라도 좀 해 봐
난 다시 또 널 기다려
그래야 책임지지 않으니까
도망쳐, 하지만 우리는 원을 그리며 돌아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아마 잘 이해 못하는 것 같은데 내가 뭘 겪고 있는지
나일 뿐인데
네가 잃을 게 뭐야?
마음 정하고, 말해
어떻게 할 건데?
나일 뿐인데
놔 버려
계절이 변하고 우리 사랑은 차가워졌어
불길에 부채질해 놓을 수 없으니까
도망쳐, 하지만 우리는 원을 그리며 돌아
도망쳐, 도망쳐
뭐라도 좀 해 봐
난 다시 또 널 기다려
그래야 책임지지 않으니까
도망쳐, 하지만 우리는 원을 그리며 돌아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 cucuherb's art memo 블로그 : [가사 번역 · 음악 메모] Circles - Post M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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