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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동산 쀼의 세계 Jan 19. 2021

21.01.18 월요일

올 해의 첫 번째 청약서.

어릴적 tv 속 야구선수를 보며

'사인받고싶다'는 말을 할 적 마다

옆에서 함께 보던 어머니께서는

'사인을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하셨다.


사인의 어원인 signature에는

특징이라는 뜻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이시며.


그 말을 고이 곱씹으며

수 차례의 개선을 거쳐서

나만의 특징을 담은 그럴듯한 것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카드결제를 하지 않더라도

'서명'을 하고, '사인'을 받을 일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사인이 주는 무게감을 깨달아가고 있다.


수십, 수백장의 서류뭉태기 속 잉크자국을

힘차게 가로지르며 스며든 형광칠.

그 위를 분주하게 그려나가는 펜대의 지휘.


단 한 번의 최종 사인을 위해

거쳐가는 수 많은 손길들.


마음가짐이 달라지려니

보는 시각도, 보이는 시야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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