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나눔카페를 만들다
학교라는 공간은 그 공간의 특성상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수업나눔카페를 만들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파격적인 디자인라는 말을 듣고 찾아본 다른 학교의 수업나눔카페도 일반적인 특별실과 조금 다르거나 벽을 허물어 폴딩문을 설치했거나 화사한 색상의 벽면 페인팅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조금 더 밝게 만들어진 회의실, 교사휴게실 정도를 생각하면 딱이었다. 학교 인테리어를 주로 하는 업체들의 디자인도 비슷비슷했다.
수업나눔카페 설치에 적극적인 교사나 행정실 담당자가 없다면 일반적인 틀을 벗어나는 디자인이 나오기 힘든게 현실이고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나는 학교에서 이 업무를 맡으면서 학교에서 구현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학교답지 않은 공간, 누가 보아도 그냥 카페인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내가 꿈꾼 최대한을 모두 만들었고 만족한다.
다음 글에서는 처음 공간 구성을 위해 자료를 수집한 이야기, 디자인의 큰 틀을 정하고 스케치하기, 설계업체와의 의견 조정, 인테리어 업체와의 실제 공사와 조율, 완성과 그 이후 이야기를 하나씩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