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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주 Jul 18. 2023

볼티모어에서

2023-07-18

미국은 건물이 낮아 늘 하늘을 가까이할 수 있으며 어디서든 스몰 토킹이 이루어진다. 볼티모어는 미국의 어느 예쁜 거리들처럼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눈에 띄는 곳이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Top 10에 들지만 safe zone이 따로 있다.


Habor에서 downtown과 다른 곳을 잇는 수상택시가 존재하며 호텔 바에서 먹은 논 알코올 칵테일은 꽤나 맛있었다. Habor를 뒤로한 수영장에서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고 호텔 안에 정원 같은 공간이 있는 것도 인상 깊었다. 미국 그 자체의 삶을 엿봤다.


오늘 만난 친구는 다국적을 가지고 있어 주변 많은 이들이 창업을 했고 본인도 여기서 창업을 해 하나씩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말차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는데 친구가 하는 가게라고 해서 놀랐고, 미국에서 Spanish를 하는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장사가 유리했다는 걸 들은 것도 매우 신선했다. 주방에 일하는 사람 중에 그쪽 사람들이 많다며.

남미 문화에 대해 듣게 된 것도 굉장히 신선했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 가족, 의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들은 말 중에 새로운 도시에 가면 그 도시에 가장 높은 건물을 가보고 역사나 아키텍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모험심이 많은 사람이 있구나 싶고 다국적을 가져 많은 경험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것도 본인에겐 꽤나 힘든 시간이었겠지만, 내게는 꽤 멋진 삶처럼 보였다. 세상은 정말 넓고 다양하구나를 몸소 체험한 기분이었다.


전에 와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던 때에 비해 이번 미국 여행은 정말 남다르다. 매주 특별한 일정이 있고 많은 사람들을 곁에 둘 기회도 하나씩 얻고 있다. 주어진 상황을 딛고 하나씩 더 얻어가는 힘을 가지게 됐다는 게 느껴진다. 툭 던진 말에 흔쾌히 응해준 친한 지인 덕분에 2주간의 서부 투어도 시도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라스베가스에서 이전 직장 동료들과 여행을 할 하루도 얻었다. 이모는 흔쾌히 다른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받아들여 내 한마디에 여행 일정을 만들어주시고, 기꺼이 날 돕는다. 사촌 언니의 집에 머물며 새로운 밤문화를 경험할 일도 신난다. 전에 비해 여기서 영어에 더 집중해 입이 열려가는 과정도, 스트레스와 불안을 딛고 기꺼이 내게 새 경험들을 선사하는 내 모습도 신선하다.


말을 내뱉는 순간은 스스로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 객관화가 되도록 구체적인 언어로 형성되는 순간이다. 내가 나를 마주하게 되는 때. 매일 여러 선생님들과 하는 전화 영어를 통해서도 매번 다르게 나를 소개하고 나에 대해 설명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새로운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도, 내 삶은 생생해진다.


"못할 것 같은 걸 했을 때 희열감이 정말 엄청나. '나는 이거 진짜 못해'라고 생각되는 걸 오히려 하려고 해 봐."라는 내 말에서 내가 지나온 날들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내 삶의 방향성이 얼핏 보인다.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가 내가 그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거 아닐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꾸 스스로 안 되는 이유를 찾아 스스로의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오히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길이 그 속에 숨어있을 수도 있다.


"내 친구들 소개해줄게. 한국말을 아는 사람들도 몇 있는데 다 영어로 대화하지."라는 말에 겁이 나는 것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로 인해 내가 움츠려 들고 상처받을 것 같기 때문일 테지. 나를 세상 속에서 스스로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나는 언제나 새로운 삶을 소망할 테다. 기회가 있을 때 잡는 것도 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중에 하나다.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후 잠에서 깬 내가 기꺼이 새로운 경험에 응한 것처럼. 어느 날의 나는 용기를 낼 거고, 어느 날의 나는 옳은 결정을 할 테고, 어느 날의 나는 나를 보호하고 사랑할 테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모든 경험을 기꺼이 누리자. 앞으로 할 도전에 용기를 갖자. 내가 소망하던 삶이 그 안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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