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주 Jul 20. 2023

다양한 삶들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



어제는 미국인과 첫 small talking을 할 수 있던 날이었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 너무 지쳐서 10시간을 내리 잤는데 돌아보니까 꽤 흥미로웠던 대화 주제였던 것 같다. 카페에서 미국 교육의 빈부격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은 등급으로 학교들을 평가하는데 등급이 높은 학교일 수록 많은 펀드를 받고, 그렇지 않은 학교는 펀드를 받지 못해 더욱 격차가 벌어진다고. 경제적, 인종에 관련해서도 빈부격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내가 그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순 없었지만, 자산이 교육계에 종사하고 싶다고 생각해 교육 제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학생들을 가리키고 싶은지 구체적인 모델을 갖고 있는 게 좋아 보였다.


또, 내가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고, 그로 인해 모델이나 배우라는 직업도 잠시 고려해 봤는데 제외했다라고 이야기를 건네었을 때 돌아온 답변도 인상 깊다. '모델이나 배우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잖아. 그들은 유명세를 이용해서 캠페인을 벌이고 기부에 참여한다. 많은 유명인들이 그러고 있다.'면서 포인트를 바로잡아줬다.


내가 어느 순간 이상한 고정관념(Stereotype)에 쌓여 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직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각 직업에 부여한 게 아닌가 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사람들과 더 많이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창업을 한 친구는 어떤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이 지역의 부동산 시세가 얼마나 되는지, 가게의 장사가 잘되는지, 잘되면 왜 잘되는지를 꾸준히 생각한다고 한다. 또, 블루보틀 예시를 참 많이 드는데, 성공한 브랜드를 보면 그 브랜드의 역사가 얼마나 되었고 어떤 식으로 성장했는지를 확인해본다고 한다. 블루보틀은 20년 만에 100개가 넘는 매장을 여러 나라에 오픈했다.


몇 유튜브와 책에서 봤던 '지혜'와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유투버 이연도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본 게 골목식당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찾는 가게와 찾지 않는 가게에 대해서 고민해 봤다고. 잘되는 유투버보다 잘 되지 않는 유투버들의 영상을 보며 왜 잘되지 않았는지를 분석하고 그걸 자신에게 적용했다고 한다. 내가 지혜롭다고 생각한 부분을 직접 삶 속에서 적용해 나가는 주변인은 처음이다.


요즘 새로 겪는 사람들이 참 많다. 여기 친구들은 뭉쳐서 참 잘 논다. 이야기할 기회도 많다. 넌 왜 화학을 선택했어? 하는 물음에 '나는 고등학교 때 화학을 좋아했어'라는 얼추 예상한 답변과 "나는 제약 산업에서 우리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는 질병에 대한 신약을 만들고 싶어."라는 예상치 못한 대답을 들었을 때도. "할아버지 두 분 다 군인이셨고 나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싶어. 곧 join 할 거다."라는 말도 너무나 인상이 깊다.


돌아보면 나는 삶 속에서 다양한 직업군들을 참 많이 접하고 있는 것 같다. 당장 이 집만 해도 사촌들이 너무나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내가고 있다. 나 또한 그러고 있고 누군가의 눈엔 그래 보이겠지만.


오히려 겉으로 보기에 너무 nice해 보여서 결점도 너무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은 또 그럼 나가서 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을까. 아무리 노력해도 아직까지 삶에 대한 애착이 바로잡혀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나누고 또 다른 생각들을 얻어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확실한 건 여기 와서 참 잘 자고 잘 먹는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나른하고 느긋한 삶이 참 좋다. 많이 보고 많이 배우다 보면 어느 날 스스로를 PUSH 할 때 그게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열심히 놀아야겠다. 난 쉬러 여기 왔고 여기서 난 여행자고 방문자니까.




작가의 이전글 볼티모어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