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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주 Aug 12. 2023

여전히 계속되는 꿈 찾기

내게 질문하는 수많은 순간들



미국에 와서 좋은 사람들 곁에서 사랑받고 있다.

환대와 함께 진심 어린 마음으로 자신의 시간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또한, 혼자만의 시간도 많아서 스스로에게도 꾸준히 말을 걸고 있다.


비행기 안에서 졸며 아무 말이나 끄적이다가 ‘뭔가를 창조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뒤 엄청난 아이디어를 발견한 마냥 눈이 반짝거리기도 했고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기도 했다.


제품 개발을 하는 사람의 유투버를 보면서 일상 속에서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내가 온전히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을 때 어떤 걸 만들고 싶을지도 생각했다. 처음 생각이 든 건 사람들이 보안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질 수 있게 좀 더 보편적인 툴이나 사이트를 만들 순 없을까? 라든가, 옵션을 선택해서 데이트 코스나 여행 일정을 짜주는 앱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했다. 가벼운 생각들이지만,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내겐 중요했다.


사실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뭔가를 만들어야 할진 아직 잘 모르겠다. 차근차근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해서 준비해 나가야 할 것 같다.


또한 유타에 발붙인 첫날, 여기서 유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도시는 예쁘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좋아 보인다. 유학이라는 것 손이 닿는 한 시도해 볼 것 같다.


아래는 다이어리에 작성한 대학 재입학 목적에 관련된 내용이다.

[대학 재입학 목적]

1) 더 넓은 IT 분야 직업군 탐색 및 심도 있는 공부로 전문성 습득.

2)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해보고 싶어서, 그러기 위해 제대로 된 컴공 학사가 필요하며 미국에서 일하고 싶을 시엔 개발자 커리를 타야함

2-1) 미국에서 취업이 목적이 아닐시 보안업계로 취업이 가능할 수 있음. 실제로 최근 영국 사례 존재.

3) SM 같은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동아리 및 사이드 플젝을 경험해보고 싶다.

4) 객관적으로 기초지식이 많이 없는 상태에서 성장이 한계적.

Ex) 프로그래밍 지식 없는 상태에서의 리버싱 공부 등.

5) 시간이 지나고 공부의 중요성이나 지식의 가치를 많이 알게 돼서 공부의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적기.


또한 내가 보안업계를 아직까진 좋아한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에, 개발자로 전향을 시도해보고 나서 적성에 안 맞을 시 보안업계로 다시 돌아와 프리랜서 일을 준비할 것 같다.

물론 계속해서 이 일이 내게 맞는지 고민해야겠지. 오빠가 얼마 전에 ‘그런데 네가 그렇게 열심히 살고 싶은 게 맞아?’라고 했을 때 확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게 내 최선의 삶일지는 하면서 계속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저녁에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변인들이 해준 이야기가 있다. ‘언니는 찾은 거 같은데? 퇴사할 정도로 힘들어 했으면서 아직까지 보안업계에 돌아갈 생각이 있잖아. “라고 해준 동생이나. ”미국에서 일해보는 건 어때요? 한국에서 열심히 할 정도면 미국에서도 할 수 있어요. “, ”급할수록 돌아가라잖아. 천천히 생각해 봐. “라고 좋은 조언들을 보탰다.

’다른 일을 찾아본다며 왜 IT업계야?‘ 라고 했을 때 내가 답변한 말은 이렇다. ’나는 IT업계가 세상의 선두에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이 업계에 애정이 가고 이 업계를 동경해‘라고. 보안업계도 여전히 미련이 가득하다. 커리어를 잘 풀어나갈 수 있겠지.


일단, 영어를 전부 떼는게 가장 중요할 것같다. 영국에서 시민권없이 보안쪽으로 취업하신 분이 있어서 디엠으로 여러 질문을 보내놓은 상태이고, 여러 국가를 알아봤을 때 유럽권에 베를린 같은 도시도 영어가 가능할 시 취업이 어렵지 않은 것같다. 여러 정보를 하루가 다르게 접하며 조각을 모으고있다.


목표는 일단 영어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두는 것이다. 진로 결정에 있어 정말 어려운 점은 내가 평소에 스스로 세뇌를 하기 때문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돌아보면 보안 공부나 개발 공부가 재미 없었던 것 같다가도 나도 모르게 온 마음이 IT 업계로 향해있다. 더 많은 걸 경험해 보고 나를 더 알아가야할 것같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잖아. 같이 너무 조급해하지말고 하나씩 다시 생각해보자. 퇴사한지 한달도 안된 이 순간에 벌써 몇달이나 지나온 착각이 든다. 여행자의 삶은 빛나기도 고독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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