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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랑크뤼 Jul 31. 2021

홍콩 - 2

홍콩 - 2


홍콩 여행 둘째 날이 밝았다.


오전에 옹핑(GNONG PING) 빌리지로 이동하여 세계 최대 크기의 청동 불상을 보고, 디스커버리 베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소호거리 구경 후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 야경을 구경하는 다소 빡빡한 일정이다.


옹핑 빌리지 - 디스커버리 베이 - 소호거리 - 빅토리아 피크


옹핑 빌리지는 케이블카와 세계 최대 크기의 청동불상 (빅 부다)이 있는 포린사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숙소에서 지하철로 1시간정도 걸리는 퉁청역으로 이동 후 옹핑 360 케이블카 타고 옹핑 마을로 이동해야 한다.  



관광 피크 시기에는 케이블카 줄을 1시간도 넘게 서야 겨우 탈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가족이 여행했을 때는 비수기라 바로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보는 산과 바다가 멋지다고 하던데 이 날은 안개가 많이 끼어 발 아래 보이는 바다도, 잡힐 듯 보이는 산들도 잘 안 보인다.


한참을 가니 저 멀리 산 위에 뭔가 희미하게 서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깎아지른 바위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거대한 부처 상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그 형체가 또렷하게 보인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중국의 어떤 시골 마을처럼 골목길이 나오고 길의 양 옆 건물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아니 이런 곳에까지 스타벅스가 있다니... 

안개도 끼고 날씨도 으슬으슬 하여 몸도 녹일겸 스타벅스로 들어가 쿠키와 차, 커피로 원기 충전 후 불상을 보러 간다.



홍콩에서 가장 큰 사찰인 포린사 입구에서 찰칵.



오른쪽 산 위에 거대한 청동 불상이 보인다. 우와~~~



포린사 앞에는 장군상들이 있는데 그 앞 잔디밭에는 견공들과 소들이 있다.

이 무슨... 평화로운 광경이란 말인가.



포린사 앞에는 수많은 불자들이 각자 소원을 비는 향을 피우고 있는데 향의 종류와 크기가 다양하다.



사람 키만큼 큰 향 앞에서 찰칵~



소가 돌아다녀서 깜작 놀랐는데 너무 온순하다.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은 녀석이다. ㅎ



포린사를 둘러보고 이제 세계 최대 크기의 청동불상(빅 부다)을 보러 간다.

268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빅 부다, 높이 34m, 무게 202톤의 엄청난 크기다. 



막상 계단을 올라가니 불상의 크기가 너무 커서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불상 구경을 마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데, 헬로키티 포토존이 있다. 

일본 캐릭터와 옹핑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케이블카에도 헬로키티가... 



케이블카를 타고 퉁청 역으로 다시 내려와 버스로 갈아타고 디스커버리 베이로 향한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란타우 섬에 있는 작은 해변 마을로 400m가량 펼쳐진 타이팍 비치로 유명하다. 

리조트로 계획된 작은 도시인 이곳은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북적대는 홍콩과 다르게 한적한 휴양지의 느낌을 주는 곳이다.  마카오 세나도 광장에서 보았던 물결무늬 바닥이 여기에도 있다. 



한적한 해안 산책가를 거닐며 바라보는 바다 풍경, 홍콩에 이런 한적하고 멋진 곳이 있다니.  

와인 가게도 있는데, 유명한 와인들을 착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참고로 홍콩의 와인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다.  



오전 내내 힘들게 걸었으니 이제 맛있는 점심을 먹을 차례다.

식당과 카페들이 많아 선택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중에서 깔끔하고 멋져 보이는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그 이름은 Zaks, 



이태리 음식점인데,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하여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집이다. 

웨이터가 추천하는 대표 음식으로 얌냠~  



이제 홍콩섬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디스커버리 베이에서 홍콩 센트럴 항구까지 약 20분가량 걸리는데 플라스틱 동전 코인 구매 후 지하철 출입게이트처럼 생긴 것에 코인을 넣고 통과하면 된다.  



다시 돌아온 홍콩 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소호거리로 올라간다. 

언덕배기에 위치한 좁다란 골목에 이름난 맛집과 카페, 패션 숍까지 즐비한 이곳은 센트럴에서 가장 핫한 거리이기도 하다. 


참고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Mid Level Escalator, MLE)는 영화 중경삼림, 다크나이트 등의 촬영지가 되어 유명한 곳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 중 하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총길이 약 800m 정도로, 20개의 에스컬레이터와 3개의 무빙워크로 이루어졌는데 맨 위까지 올라가는데 약 20분이 걸린다고 한다. 



드디어 소호 거리에 도착, 홍콩 영화배우 주윤발의 단골 맛집으로 유명한 란퐁위엔에 들렀다. 베스트 메뉴인 프렌치토스트와 밀크티를 먹으러 들렀는데 줄이 장난 아니게 길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소호 거리 관광을 마치고 다시 센트럴로 내려왔다.

홍콩의 명물 트램이 보인다. 키플링 가방을 어찌나 실감나게 그렸는지 꼭 진짜 백팩이 트렘에 걸쳐 있는것 처럼 보인다. 



이제 홍콩에도 슬슬 어둠이 내리고, 홍콩 여행의 하이라이트, 피크 트램을 타러 갈 시간이 다가온다.

홍콩 야경을 보기위해 해질 무렵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데, 여행사를 통하면 단체 관광객이 되어 좀 더 빨리 입장이 가능하다는 정보가 있어 여행사 티켓을 미리 예약했다. 


오후 6시 30분, 센트럴 역 앞 광장, 약속의 장소에 있으니 인솔자가 나타나 티켓을 나눠 준다. 

인원이 다 모이고, 함께 트램을 타러 걸어간다. 



트램을 타러 걸어가는 도중에 완전한 어둠이 내렸다. 도착해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ㅎㄷㄷ

단체 관광객은 많이 기다리지 않고 다른 통로로 입장.



정말 엄청난 인파다.



트램이 오고있다.  

빅토리아 피크 (Victoria peak)는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가 약 522미터이다.

기온이 선선하여 홍콩의 부유층과 명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특히 홍콩 시내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부유층들의 거주지가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가마와 인력거 등을 이용하여 올라와야 했으나, 1888년 노면전차인 피크트램이 개통되었다고 한다. 



트램을 타고 가파른 경사를 올라 종점에 도착하면 피크타워(복합 쇼핑몰)가 나오는데, 꼭대기 층에 올라가야 뻥 뚫린 전망대에서 홍콩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


짜잔~  이렇게 말이다. 




어젯밤은 침사추이에서 홍콩섬을 봤었는데, 오늘은 홍콩섬에서 침사추이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은 정말 생동감 있고 멋진 도시임에 틀림없다.



우리 가족도 한장의 추억으로 남겨본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하루 종일 걷느라 많이 피곤하여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렇게 짧은 4박 5일 마카오, 홍콩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마카오, 홍콩 여행. 오래된 여행기를 쓰면서 다시 보는 사진들 속에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그때가 웬지 낯설기만 하다.

어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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