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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FT Jan 05. 2016

(NGO 내부) 사람이 미래다

NGO 리더 부족보다 리더로 성장시킬 수 있는 조직이 부족한 것이 문제

http://ssir.org/articles/entry/the_10_most_popular_ssir_articles_of_2015

2015년 스탠포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의 10대 기사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한 아티클을 간단하고도 임의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 기사는 11월에 참여했던 진저티프로젝트의 워크숍 직전에 읽고 진저티프로젝트 분들께도 링크를 공유했었다.


Bridgespan Group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기구의 최대 관심사는 리더십 승계 계획(succession planning)이나 이를 위한 가장 필요한 인재 풀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비영리 기관에서 내부 승진으로 임원(C-suite)이 된 경우는 조직의 규모와 상관없이 30%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기업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리더십 개발 결핍(leadership development deficit)'으로 인한 것으로 비영리 조직들이 내부에서 성장한 전문가보다는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려고 하는 신드롬 때문이다.


2006년에 수행한 연구 'The Nonprofit Sector’s Leadership Deficit'에서 Bridgespan은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인한 비영리 리더십의 공백을 예상했다. 2015년의 조사 결과 비영리 임원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공급도 늘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공백이 은퇴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년간 은퇴로 공석이 된 임원직은 6% 밖에 되지 않았다. 오히려 12%의 리더가 다른 조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향후 계획을 물었을 때 세 명 중 한 명이 2년 내 조직을 떠날 생각이라고 답했다.


게다가 이직으로 인한 비용은 꽤 크다. 새로운 직원을 구해서 데려오는 거래 비용은 거의 연봉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비용이 든다. 더군다나 생산성 측면에서는 수백 수천 달러가 추가로 든다. 몇 가지 연구결과를 예로 들면

- 출중한 직원을 잃었을 때의 비용은 그/그녀가 받던 연봉의 9~10배에 달한다

- 새로운 교장이 학생들의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평균 5년이 소요된다.

- (기업 대상 조사 결과) 외부 충원은 내부 충원에 비해 동일한 생산성으로 끌어올리는데 두 배의 시간이 걸린다.


활동가들이 NGO를 떠나는 주된 이유는 낮은 '연봉'과 '학습과 성장의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 부족하여 조직 내에서 역량이 개발되지 못하는 걸까?

 1. 학습과 성장할 자리(앞서 말한대로 30%만 내부 승진)  

 2. 멘토링과 지원

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사람을 키우는데 실패한 조직은 조직의 목표(goal)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고, 기업들은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어 이미 사람에게 투자하고 있다.


그럼 내부에서 활동가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습과 개발을 위한 '70/20/10' 방법론을 기억하면 된다. 간단하다.

70%는 OJT를 통해

20%는 코치와 멘토링으로,

10%는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으로 학습하도록 도울 수 있다.


참고로 다음 링크의 브릿지스팬의 리더십 개발 툴킷을 보고 그 순서에 따라 조직에 적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브릿지스팬의 리더십 개발 툴킷


브릿지스팬의 10년의 연구결과는 결국 NGO리더의 부족이라는 현상에 대한 우려(2006)는 NGO 내에서 리더 육성이 안되는 '결핍'의 문제로 귀결(2015)됨을 알려준다.  


일전에  '진저티프로젝트' 분들께 이 글의 링크를 공유했을 때

리더가 조직 안에서 배출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조직을 자연스럽게
학습과 성장, 멘토링과 코칭이 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라는 코멘트를 해주셨는데 좋은 지점을 말씀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 '전제'가 섹터 내에서 수용될 수 있을까?
외부 환경은 더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면서 내부에서도 활동가들의 역량을 강화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과연 NGO는 활동을 하면서 활동가를 개발시킬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부터 들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내일의 활동은 없다.  사람을 키우는데 실패한 조직은 조직의 목표(goal)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게 될 수 밖에 없으니까. 이제 직면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글을 정리하며 떠오른 국내 비영리 조직들의 단면들은 바깥 일에 전념하는 아버지의 모습(응답하라에 나오는 배우 성동일의 이미지) 같다. 물론 자식들을 보이지 않게 혹은 무뚝뚝하게 품고 사랑한다. 경험이 일천하여 많은 NGO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NGO는 드물었다(따뜻한 아빠도 세상에 많을 텐데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떠올려보면 대부분의 조직들이 가치를 위한 헌신과 노력, 각오와 감수, 불굴의 의지 같은 모습은 종종 볼 수 있었지만 돌봄, 격려 같은 온기는 '결핍'됐던 것 같다.


2016년에는 좀 더 내부적으로 소통하며  성장의 여지와 상호 배움의 온기가 유지되는 단체들이 점점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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