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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FT Jul 17. 2015

빈 손으로 관찰하기

망치 든 아빠가 되지 말자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다 튀어나온 못으로 보인단다. 공감이 되는 말이다. 

어제는 대기업의 임원이신 박사님을 뵈었다. 식사를 하며 당신이 걸으셨던 대로, 일하면서 박사 과정을 밟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확인해보니 다른 분들도 동일한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본인이 경험한 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이를 추천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 길이 수많은 길 중에 하나이며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관점만 견지할 수 있다면 말이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나와 아내 또한 어제 만난 박사님과 다를 바가 없다. 

둘 다 나름 학창 시절 모범생으로 동네에서 이름을 날리며 s대에 입학하였고,

문과와 이과가 만나 결혼하였기에 아이의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내가 공부한 방식으로 아이를 가두어서는 안된다. 늘 조심한다. 

특히나 첫째는 유전자가 얼마나 잘 재조합될 수 있는지 실감할 정도로 부모와 달라서 더욱 그러하다.


부모 손에 망치가 들려진다면 아이는 못이 되기 십상이다. 

부모 손에 카메라가 들려지다면 아이는 피사체가 되고, 아이의 특성이 관찰되고 기록되게 된다. (그렇다. 이 매거진의 이름이 사진관인 이유다)


비록 여전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주지 하느라, 아이의 말에 귀와 마음을 기울이지 못하는 순간들이 많지만, 

나날이 푸르러가는 연둣빛 아이에게 내 눈길과 사랑이 더 갈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기도한다.  


사진은 대기업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의 평가 보고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직접 공사를 수행하는 현장을 방문하여. - 2015.7 Canon7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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