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편협에 너른 시각을 가두지 않기
외가에서 열흘 정도 보내고 온 첫째가 딱지를 접어달래서 딱지를 세 개 정도 접어주었다. 계속 접어달라고 하기에 다른 걸 접어주겠다며 '종이학'을 접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날개를 쫘악 펴서 득의양양하게 건넸더니
"우와 예쁜.. 닭이다!" 하면서 꼬리를 잡고 꼬꼬꼬꼬 하면서 신나게 노는 것이 아닌가.
살짝 충격. "그래 맞아. 닭이야, 지인아"
난 얼마나 보편적 시선에 익숙한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내가 그런 굳이 좋지도 않는 시선을 딸에게 강요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생물학을 배운 입장에서 조류로 통칭되는 종이접기의 결과물에 대해 나는 왜 학이어야 하는지 자문하지 않았을까. 어리석다. 어딜 봐서 학인 게냐....
지난 주말부터 그림일기를 그리고 쓰기 시작했다.
자주 아이의 일기장을 들여다보고 꼬치꼬치 물어보아야겠다.
이제 아빠의 "이건 뭐야?" 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