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던 중 커피콩 빵을 굽고 계시는 지인을 만나 잠시 대화를 하게 되었다.
전도 목적으로 커피콩 빵을 구어 5알씩 담아 하원하는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하고 계셨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시더니.
"혹시 가지고 있는 취미 있어요?
느낌상 나를 보며 많이 외로워 보였던 것 같다.
나이가 더 들면 주위에 친구가 많던지 좋아하는 일을 하던지.. 나중을 준비해야 한다며 얘기하신다.
특별히 터놓지 않아도 다른 이들이 보기에 내가 많이 외로워 보이나 보다. 사람과 소통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취미 생활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이니 내 미래가 그려지는 것 같았다.
요새 이런저런 일로 생각이 많아서 멍하니 있는 날이 많은데 그런 날 보며 허를 찌르는 말을 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그런 걸 보면 열에 아홉은 몰라도 한 명은 알아보는구나 싶다. 그들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나와 비슷하게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거나 현실적으로만 바라본다. "나"라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는 사람은 드물다. 내가 작아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나를 위한 말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울감의 늪에 더 빠지게 되는걸 알리가 없다.
돌아오는 길에 중심을 꿰뚫어 본 그분의 말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래. 한 명은 알아보는구나..'
이런 한 명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에 오늘을 사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잊고 있었던 "나"를 되짚어 주고 다른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기준점을 꼭 잡고 있을 수 있게 나침반을 던져 준 것 같다.
터덜터덜 걷고 있는 내 손에 들려 있는 커피콩 빵.
이 커피콩 빵 한 봉지에 나를 위한 마음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먹기도 아까울 만큼 귀해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커피콩 빵 한 봉지가 그냥 간식거리였다면 내게는 온전히 나를 위해 음미하라는 미슐랭 3 스타의 맛집 빵이었다.
' 이 집 빵.. 정말 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