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질문을 하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질문을 하고 바로 답을 찾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도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라는 말이 있죠. 요즘 개인의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브랜딩하는 일에 관심이 많죠. 과거에 국가나 회사차원에서의 브랜딩과 사실 별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명확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브랜딩을 잘하는 사람도, 또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정작 본인 브랜딩을 잘 못하더라구요. 저도 그렇습니다.
스스로 질문을 해도, 여간 답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질문을 하거나,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일단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든 해보는 것이죠. 전자가 어찌보면 어려워 보이나 나는 후자가 더 어렵습니다. 무엇이든 해보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인 듯 합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알 수 없으나 그냥 일단은 하는 것이니까요. 행동을 하는 것은 질문과 답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어를 공부할 때 읽고 듣는 것 보다 쓰고 말하기가 더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이죠.
내가 변하고 싶다면 답을 찾지 못해도 뭔가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실천하는 일이 긍정적이고 나에게 발전적인 일이라면 더 좋겠지요. 하지 않던 일을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일과 환경에서 나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객관적으로 알아차리기가 쉬우니까요. 나는 처음 무얼할지 몰라 시도했던 것이 플로리스트 창업과정이었습니다. 원데이클래스를 들을까하다가 이왕하는 거 창업과정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꽃에 그리 조예가 깊은 사람도 아니었고, 꽃꽂이를 배워본 적도 없었던 사람입니다. 초보인 나에게 선생님 어찌나 칭찬을 해 주시던지.... 그때 그 선생님을 시작으로 나는 예술적인 활동을 하면 칭찬을 들었습니다. 예술가 기질이 있었던 게 맞았나봐요. 그런 피드백을 많은 사람들에게 받다보니, 나름의 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나는 이런 사람임을 타인을 통해 브랜딩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지요. 이렇게 우연치 않게,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나를 알아갈 수도 있는 일이죠.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기도 합니다. 타인이 자신에게 하는 말을 잘 들어 보세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타인에게 피드백을 받아 본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것들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