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연말까지 한달하고 20여일이 남았습니다. 나 자신을 코칭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셀프 코칭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일 조금이라고 나를 들여다 보면,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에서 시작했죠.
내가 코칭을 처음 접한 건, 5년 전 즈음입니다. 가을이었죠. 삐걱 거리던 인생의 결말이 오는 것 같았죠. 맞지않는 톱니바퀴를 우걱거리며 겨우 돌리던 시간이 몇 년입니다. 안타까운 시간이었죠. 그러나 언제가는 거쳐가야할 시간이기도 했죠. 나는 성숙한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타고난 유전적인 성숙함도 부럽고, 밝고 성찰하는 환경에서 자란 것도 부럽습니다. 그들은 태어나기 전에 아마도 많은 공덕을 쌓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서 부딪치고 배워야 할 것이 참 많아 보입니다. 미성숙하고 뭣모르는(naive)한 어린 아이 같으니까요. 매우 (shallow)얕습니다.
어릴 적 홀로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이 세상은 어떻게 생겼는지. 지구는 정말 둥근 건지, 다른 행성과 공존하는 지구와 우주, 그렇다면 나는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등등. 어린 아이가 하는 질문이 심오했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다른 점을 느꼈죠. 세월이 지나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은 그저 해맑았습니다. 나는 운이 정말 좋았죠. 매일 웃었습니다. 뭐가 그리 웃겼는지 눈물까지 흘리며, 얼굴이 빨게지도록 웃었죠. 자주 그랬어요. 그때 생각과 질문을 멈췄어요. 부러 그렇게 했습니다. 나는 너무도 심각한 나로 인해 우리 7공주의 밝은 분위기를 죽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생각을 하지 말자 라고 스스로 주문을 외기도 했죠. 그래도 어쩔 수 없었는지 대학때는 자주 혼자 영화관에 갔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죠. 친구들이 함께 갈 수 있는지는 의문이었어요. 나는 외국영화광이었으니까요. 가난해도 영화와 책이 좋았거든요. 그때 홀로 질문을 하고 있었나봐요.
코칭은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는 것이죠. 질문을 잘 해야하는 것이 첫 번째이죠. 질문이 좋으면 생각을 깊게하고, 원하는 답을 찾으려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겠죠.
친구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지금 너는 행복한가?”
“그렇지 않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간단한 질문 같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각자 처해있는 상황이 다릅니다. 그러니 답변도 당연히 다르겠죠. 나는 너가 받은 질문을 알고 있습니다. 너는 생각을 했겠죠. 답을 찾기위해 몇날 며칠을 질문하고 답하기를 반복했겠죠. 그리고는 나에게 말했겠죠.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를 바랐고 답이 필요했으니까요. 너는 힘을 빼기로 했죠. 나는 여전히 허우적 거리고 있었습니다. 생각의 불씨를 부정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