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화적 관광국가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들
요즘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예전에 비해 훨씬 편해졌다는 걸 느낀다. 현지화가 거의 필요 없어졌고, 로밍 비용도 저렴해졌으며 우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구글맵을 통해 대중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공유 자전거나 스쿠터 역시 앱만 깔면 간편하게 등록해 이용할 수 있다.
문득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해도 비슷하게 느낄지 의문이 들었다. 다른 부분은 대체로 비슷할 것 같지만, 구글맵 사용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은 대중교통 이용 시 상당한 불편할 것 같다. 또 하나는 국내 통신사에 등록된 전화번호로만 본인 인증이 가능한 서비스가 많다는 점이다. 외국인에게는 분명 진입장벽이 된다.
언어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동남아의 개발도상국을 방문해도 외국인을 자주 상대하는 택시 기사, 레스토랑 직원, 상점 점원들은 필요한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영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젊은 세대는 비교적 자유롭게 영어로 소통한다.
다 떠나서 안보 측면을 이유로 구글에 세부 지도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는 명분에 가깝고 실상은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처럼 느껴진다. 이미 고해상도 지도는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자국 메신저 앱(카카오톡, 라인)과 검색엔진(네이버, 다음)을 보유한 나라라는 점은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초국가적으로 삶의 영역이 확장된 지금, 순수한 의미의 ‘한국 기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현실(대주주가 외국인인 경우도 많다)을 고려하면, 글로벌 스탠더드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구글맵을 허가하라.
#한국여행 #구글맵 #외국인불편 #관광인프라 #글로벌스탠다드 #지도정책 #본인인증문제 #언어장벽 #플랫폼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