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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재 Jun 15. 2024

대학원에 합격했다

두 번째, 아니 세 번째 석사과정 /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하교합니다.

작년 3월, 우연치 않은 기회로 연구원으로 함께하게 된 고려대학교에서 지내게 된 것도 어쩌다 보니 벌써 1년 반이 다 되어가고 있다.


같은 캠퍼스를 공유하지만, 학생이 아닌 교직원으로서, 연구원으로서 공부가 아닌 근무를 하다 보니 느껴지는 것들이 여럿 있었다.


가장 큰 것은, 당연하겠지만,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제공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학생들이 원하는 기회의 장만들어 주기 위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

교육이 되었든, 연구가 되었든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라 불리는 학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 학교의 교직원뿐 아니라 학생으로서의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 내 눈에 들어온 공지 하나.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석사과정 모집안내




마침 사회정책을 전공했고, 노동이라는 부분은 사회정책의 가장 큰 포션 중 하나를 차지한다는 것은 

마치 긴 밤이 지나면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뜬다는 것과 같이 당연한 사실이라, 관심이 있었더랬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원서대 85,000원을 도대체 몇 년만의 접속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유웨이어플라이를 통해 지원했다.





그런데.... 아... 잠깐만...?


지원서를 넣고, 후기를 살펴봤다.


내가 지원한 학과는 노동대학원의 다섯 개 학과 (노동법학과, 노동복지정책학과, 노동경제학과, 노사관계학과, 인력관리학과) 중 노동복지정책학과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무사이거나 노동분야 전문가들이라는 게 아닌가.


큰일 났다. 원서대 날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도 어쩌겠나.


그래, 난 노동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유학생활을 한 것도 있고, 까짓 거 한 번 밀어붙여보는 거지.


면접을 봤고, 의외로 면접은 예상외로 순조로웠다.


각자가 노동대학원에 지원한 동기, 왜 노동복지정책학과에 지원했는지, 추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각자 지원한 학과에서 어떤 것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싶은지 등 꽤 러프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교직원으로 돌아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6월 7일의 토요일,


합격자 발표가 나왔다.


생각도 못했던 노동대학원 합격.  저걸 붙네(?)


합격을 했다. 


학부시절, 통일학 학석사연계과정을 하다, 한 학기만에 그만두고 독일로의 석사과정을 떠난 것까지 더하면

벌써 나의 세 번째 석사과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내 학부 졸업장에 기재된 교과목 이수학점은 150학점 가까이가 된다... 전공 + 복수전공 + 학석사연계과정 일부)


아싸 나도 이제 고대생이다(?)


사실 단순히 합격해서 기쁘다거나 하는 감정보다는, 유학시절, 남의 나라 언어로 공부하며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도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내 전공인 사회정책에 노동복지정책을 입혀 조금 더 내 전공과 전문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는 그런 감정이랄까.


그걸 우리는 합격해서 기쁘다고 하기로 했어요(?)


몇 년 만의 신입생인가. 올 9월부터 5학기 동안 있을 나의 세 번째 석사과정.

기대가 된다.


기타.

나에게 있어 고대 노동대학원이 가지는 최고의 메리트 중 하나는 바로 위치이다.

내가 근무하는 연구실이 국제관 4층, 노동대학원이 국제관 1,2층이다.


반대로 지각이나 결석따위, 학회나 출장을 가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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