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에 보건 석사 공부가 끝나기 무섭게 public health specialist로 새로운 출발을 하였다.
현재 내가 일하는 곳은 온타리오 주에서 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한 곳으로써, 일을 시작하였을 때쯤에는 그토록 두려워했던 2020년 연말 확진자 폭증이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 public health unit (PHU)에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코로나 대응에만 힘을 쓰고 있다. 간호사를 포함하여 의사들, registered dietician 등 regulated health professional이면 다 역학조사나 비슷한 일를 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확진자로 인하여 (12월~1월에는 우리 지역에만 하루에 700-900명이 나왔다...) 2차 유행 시작 전에 하던 역학조사보다는 훨씬 덜 디테일 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였다. 'Expedited case management'로써,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정보만 전화통화로 받고 있다. 매일 아침 8시 반에 책상에 앉아서 팀과 미팅을 하고, 그 후로는 전화통화의 연속이다. 확진자가 많았을 때는 하루에 10명까지 전화를 했었다. 우리 PHU에는 하루에 일하는 역학조사관들만 150명쯤 된다. 이중 대부분이 sporadics team에 소속되어 있고, 나머지 소수의 역학조사관들은 school team, outbreak team, longterm care team으로 나눠져 있다.
캐나다는 다국적인 인구가 사는 곳인 만큼 영어로 소통이 안 되는 확진자들이 많아서, 3-way call로 통역사를 끼고 두배나 많은 시간을 더 보내면서 역학조사를 끝내야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통화가 끝나면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서류를 보내고, 온주가 쓰는 역학조사 프로그램을 통해 차팅을 한다. 대부분 순조롭게 끝나면 통화는 20분에서 30분 내에 끝이 나고, 차팅도 20분이면 끝난다. 가끔은 증상이 안 좋은 분들이 있어서 응급실로 보낼 때도 있다.
업무 스케줄은 continental shift로, D/D/off/off/D/D/D/off/off/D/D/off/off/off를 무한 반복하는 스케줄이다. 11시간 (0830-1930) 근무이고, 모두들 재택근무를 한다. 오버타임이나 야간근무는 없다. 간혹 가다 아주 바쁘거나 복잡한 케이스 빼고는 매일 제시간에 퇴근을 한다. 업무 시간 동안에는 Microsoft Teams를 이용하여 매니저와 다른 동기들과 채팅으로 이야기를 하거나 서로 전화를 주고받는다. 매니저를 포함한 모두들 친절하며, 모르는 게 있는 team chat에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준다.
지난 두 달 동안 락다운을 다시 시작하면서 하는 일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계속되어가는 코로나로 인해 업무상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달 중순에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시 갈 수 있게 되었고, 백신 딜레이 + 변이 바이러스가 겹치면서 아마 확진자는 다시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3월부터 진행할 백신 접종을 위하여 아마 많은 역학조사관들이 발령이 날 것 같다. 난 최근 매니저한테서 좋은 평을 받아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난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출퇴근 길이 없으니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 시간가량 운동을 하고 나서 (현재 유튜브에 Caroline Girvan이라는 트레이너의 EPIC II 프로그램을 따라 하고 있다), 샤워를 하고 아침 먹고 책상에 앉는다. 그리고 2주에 한번씩 3일을 쉬는 주말이 주어지니 그 또한 좋다. 요즘은 날씨가 너무 춥지 않으면 나가서 런닝도 하고 있다. 일-운동-일-운동만 반복하다 보니 내 몸 하나는 정말 튼튼해지고 있다
인스타에 운동 계정을 만들었다. 동기부여가 필요하신 분들은 컴온!: @movementby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