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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코스 Mar 25. 2020

딸을 위한 레시피

벨기에 와플집 "와필레"


Wafille

   : Waffle + Ma fille (불어로 나의 딸)

   : “ 딸에게 주고 싶은 와플 맛을 구현하다 ”



밖에서부터 느껴지는 포근하고 달콤한 아우라.

비슷비슷한 건물들 사이에서 단연 반짝이는 색감의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딸에게 주고 싶은 와플을 만들겠다는 와필레의 이름에

장난감 가게 같은 정감 가는 외양이 꽤 어울리는듯하다.



귀여운 외관과 밖에서도 느껴지는 달콤한 향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557

12:00 – 21:00

월요 휴무






"벨기에의 두 가지 맛"



이곳에서는 두 종류의 벨기에 와플을 접할 수 있다.

벨기에 도시인 리에주와 브뤼셀의 이름을 딴 것으로, 지역 간 조리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리에주는 발효 반죽으로 만들어 쫀득하고 버터 향 강한 맛이 특징이다. 

위에 올려진 우박 설탕이 달콤함을 더 한다.

그에 비해 브뤼셀은 케이크처럼 폭신한 식감에 담백한 맛에, 여러 토핑과 어우러진다.

리에주에 비해 훨씬 크고 하얀 모습을 볼 수 있다.



와플을 주문한 즉시, 한 번 구워진 와플을 다시 구워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두 번 구워내는 것이 전통 벨기에 와플의 특징이라고 한다.








"우드톤이 가져다주는 무게감"



외관에서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느낌만으로 이곳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가게 안을 감싸는 우드톤과 화사한 조명이 차분함을 더했기 때문.

통통 튀는 타일과 나무의 질감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과하지 않게 화려한 인상을 준다.

한 번 구워져 창가 쪽 조리대에 놓인 와플들도 이 분위기에 녹아있어 마치 소품인 듯 느껴진다. 


고소한 와플 냄새와 햇살이 드리우는 이곳의 오후는 정말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나 브라운관에서나 봤을 법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에디터는 하이틴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속 팬케이크 가게가 떠올랐다.







하이틴은 아니지만, 그런 기분으로



민트 색의 소파와 빨간 체크무늬 벽지,

그리고 액자 속 재치 있는 명화와 같은 인테리어에서 통통 튀는 재치가 느껴진다.

창가의 햇살에 설탕 옷이 반짝거리는 와플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쩐지 이 소파에 앉아있을 때만은 서울이 아닌 것만 같다.


이곳의 자랑은 단연 뛰어난 와플의 맛이다. 

리에주 와플 위 올려진 우박 설탕이 사각사각한 식감을 살렸다.

초코 리에주 속 숨겨진 진한 초콜릿도 재미를 더한다.

깔끔한 커피와 곁들여 깊은 와플의 맛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빈 접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가게 한쪽에 놓인 찬장에는 버터나 밀가루의 포장이나 와필레가 적힌 봉투들이 빈티지 소품처럼 놓여있다.

먹다 남은 와플은 이 봉투에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와플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봉투를 쓸 일은 없을 것을 직감하게 된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갓 구워진 달콤한 와플로 주말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기분 좋은 달콤함이 건네는 위로가,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용기를 줄 것이다.

지친 날이면 어김없이 이태원의 격자무늬 가득한 카페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P.S 오브코스의 시각

                               

                                                      

  벨기에의 맛은 따뜻하다



와필레의 와플은 아이스크림이나 버터 등으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달콤함을 강조하는 일러스트로

토핑을 선택하는 부가적 재미도 있음을 드러내고 싶었다.



벨기에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와필레>

이태원에서 접한 벨기에는 너무나도 달콤했다.

딸을 위한 와플을 굽는다는 이곳의 따스함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로 다가올 것 같다.

지치고 힘이 든 날이면 나무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이곳의 달콤함이 

내 발길을 자꾸만 잡아 끌 것만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ditor.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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