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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상 Apr 07. 2018

LA 주민을 사로잡은 대만인의 맛

요즘 LA한인타운에 대만 디저트가 인기다. 달콤 달콤...달기만한 그것

J양은 늘 점심을 거하게 먹은 후 디저트를 찾는다. 디저트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다며 어디론가 항상 이끈다. J가 요즘 꽂힌 디저트는 '탄차'라는 브랜드. LA 한인타운에 그런게 있었냐고 물으니, 그런 것도 몰랐냐며 핀잔을 준다. 그러고 보니 요즘 한인타운에 대만 디저트가 참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맛...달콤 달콤 달콤...나에겐 그저 달기만하다. 


 



영화 <라라랜드> 세바스찬은 말한다. "금방 생겼다가 또 금방 잊혀지죠. 그게 LA죠"라고 말이다. 정말 요즘은 눈뜨고 본 브랜드가 다음날이면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한인타운의 트렌드 같다. 너무 빠르고, 정신도 없다. 그 중에서도 디저트는 더 하다. 사실 LA 한인타운은 고기와 술로 대표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코리언 BBQ' 는 이제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그 부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디저트를 좋아하는 난, LA 한인타운이 '고기와 술'로 대표되는 것이 그리 반갑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좀 많이 싸보인다. 좀 우아한 디저트로 유명한 곳으로 우리 타운이 표현되기를 바란다. 보테가 루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LA 한인타운에 가면 그 맛좋은 디저트 한번 먹어봐야 해"라고 할만한 것들이 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브랜드 빵집 옆에 들어선 대만계 음료 브랜드


물론 커피와 디저트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들이 몇몇 있긴 하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꼰데' 아저씨 아줌마들이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있는 탓에 별로 가고 싶지가 않다. 그런 가게들, 커피도 딱히 맛있는지도 모르겠다. 한때 타운에 벌집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금도 가끔 먹을만한 디저트이긴 하다. 그리고 요즘은 '팥'아이스크림, 빙수 그리고 '떡'과 관련된 케이크가 인기라고 한다. 


이야기 나온 김에, 떡 이야기를 해보자. 떡은 늘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디저트로 희망고문만 있어 온 것 같다. 떡이 정말 미국인들에게 파고들 디저트로 성공했거나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는 소식은 이 미국땅에서 아직 금시초문이다. 내 주변 친구들을 보면, 미국인들은 끈적거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바람떡을 얼굴 하얀 친구에게 건네주었더니, 뭔가 좀 불편한 얼굴이었다. 이후로 난 떡을 그들에게 권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능력있는 누군가가 떡을 미국땅에 최고로 가는 디저트로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도 떡을 디저트로 잘 먹지 않는데 누구한테 먹으라 권하겠는가...


최근 LA한인타운에 문을 연 85C 베이커리 카페
85C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에그 타르트


디저트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LA 한인타운에 무슨 디저트가 맛있을까 머리를 쥐어짜봐도 당췌 답이 나오질 않는다. 그런 틈을 타고 들어온 것이 대만 친구들. 대만 브랜드 디저트들은 사실 브랜드가 좀 촌스럽고 세련미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맛에 중독성이 있다. 그리고 늘 뭔가 새롭다는 느낌과 함께 신선함도 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그타르트 역시, 난 미국이나 한국 빵집을 가지 않는다. 타운에 생긴 대만계 'JJ베이커리'에 가면 너무 부드럽고 달콤한 에그타르트가 있다. 


빵은? 요즘은 웬만하면 '85C 베이커리'를 간다. 이 빵집도 최근 LA 한인타운에 문을 열었다. 'White & Brown'이라는 대만계 디저트 가게도 코리아타운에 1호점을 열었다. 역시 음료 브랜드 '코코 앤 티'도 요즘 핫한 먹거리다. 이 역시 대만계다. 




J는 싱싱한 과일 쥬스에 치즈 크림이 듬뿍 올라간 음료를 마시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내 볼때는 정말 심난한 조합인 것 같은데 맛있다고 난리다. 그러나 난 이런 현상을 당연하게 본다. LA 한인타운은 지금도 '고기와 술'을 빼고는 내세울 게 없다. 한국식 디저트는 설 곳이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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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Paul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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