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화요일

by 이주희

인조잔디를 깐 축구장을 빙 둘러 트랙이 있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 어쩐지 그 모습은 좀비들 같다.
그사이에 껴서 나도 넋을 놓고 뱅글뱅글 돈다.
좀비 떼들은 아랑곳없이 축구장 한 복판에서 무언가
부드러운 몸짓을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가 있다.
춤사위 같기도 하고 와호장룡에 나올 것 같은 무술을
수련 중인 것도 같다. 그 용기도 몸짓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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