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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희 Feb 24. 2021

2월 24일 수요일


종종 아파트들 정문과 후문에
도깨비 시장처럼 학습지 천막이
반짝 생겼다 사라진다.
오늘은 눈높이였다.
유독 수학을 못해서 중학교 
엄마가 눈높이 수학을 시켰다.
지난주 학습지를 반도 못 풀었는데
이번 주가 되면  한 더미가 오고,
 오고, 점점  쌓여만 갔다.
중간고사 답안지를 백지로 내던
반항기에도 지각도 못하고 숙제도
꼬박꼬박  가는 이상한 성격 탓에
쌓여가는 학습지는 어마 무시한
마음의 짐이었다. 수학이 더. 더. 더
싫어졌다. 여전히 손가락 없이는
덧셈 뺄셈을 못한다는 어느 수포자의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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