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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I Feb 05. 2016

브런치를 시작하며

<하이, 딜레마!>와 <박스맨>

<하이, 딜레마>와 <박스맨>은 10년도 더 전에 낙서로 그렸던 만화입니다. 전문 만화가도 아니고, 직장인으로 삶에 치여 살던 상황이라 처음 의지는 식어버리고 결국은 끝을 내지 못하고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가끔씩 생각이 날 때마다 이 만화를  꺼내 보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건방진 치기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만화의 주인공인 하나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이, 딜레마!

자신과 거리를 둔 삶을 다룬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분명하게  정의되지 않은 삶을 늘어놓는다는 것은 거짓말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대에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힘든 일 같습니다. 저 말고도 다들 그런 생각이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V For Vendetta (2005)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그럴 필요가 있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말을, 표현을 하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겁니다. 빛이 점점 줄어들고 어둠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점점 서로를 볼 수가 없게 됩니다. 다른 표현으로라도 부르지 않으면 결국에는 우리는 서로를, 세상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외쳐야 하겠죠. 무엇이라도.

찰리브라운

그리하여, 이제 끝나지 않은 낙서 같은 두 만화를 다시 꺼내보면서 새로운 만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1, 2주 간격의 업데이트를 목표로 할 예정입니다. 속도가 붙기 전까지는 어쩔 수가 없겠네요. 소박한 시작과 성실한 과정으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이곳에 담기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봅니다. 2월이고, 곧 봄이 오겠군요. 제 만화가 아주 미약하게라도 위의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따스함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행복하세요.

박스맨


딜레마의 의미를 daum 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 딜레마(dilemma) : 1. 몇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 / 2. [논리] 두 조건 명제를 전제로 삼고 두 전제의 전건 혹은 후건의 부정을 결합한 선언 명제를 새로운 전제로 삼아 처음 두 전제의 후건 혹은 전건의 부정을 결합한 선언 명제를 결론으로 이끌어 내는 논법.

하이, 딜레마!

어렵네요. 쉽게 '선택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생이 딜레마의 연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한 가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여고생인 주인공 '하나'의 비극적 결말을 정해놓고 시작했죠. 그 결말은 당시의 치기였기에 굳이  말할 가치도 없는 일 같습니다. 그리고, 더는 나아가지 못하고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몇 회 되지 않아 올려봅니다.  




1) Hi, Dilemma! <2004년>


2) Boxman (2004년)


그럼, 다음에 보죠.

좋은 하루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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