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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쇼핑을공장에서 Apr 04. 2019

REVIEW : 정직한 매트리스

SHOGONG MAGAZINE

잠은 내가 스스로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20대 초반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불면증으로 몇 년간 고생을 했었다. 정확한 이유를 몰라서 알코올에도 의존해보고 몸을 혹사시켜 힘들게 잠을 청해 보기도 했으나 잠을 자기보다 지쳐 쓰러져서 누웠다가 일어나는 정도였다.
수면 클리닉을 다니며 약에 의존해서 생활하기를 3개월, 병원에서 약물과 수면습관으로도 개선이 안된다면 매트리스와 베개를 바꿔보라는 말에 '이참에 제대로 알아보자' 마음으로 알아봤다. 매트리스는 한번 바꾸면 그래도 5년 이상은 사용할 테니 꼼꼼하게 알아보고 바꾸기로 마음을 먹고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둘째치고 제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그리고 내 체형에 알맞은 제품들을 찾으려고 꽤나 고생하며 구매를 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폼 매트리스나 굴곡형 라텍스 베개가 없던 시절이라 사실상 제품마다 큰 차이가 없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매트리스와 베개를 새로 바꾼 다음날 아침이 너무 개운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자면 성인이 된 이후 가장 깊은 숙면을 취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때부터 잠을 자는 도중에 깨는 횟수는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매일 아침 괜찮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눈을 뜬다. 30대가 된 지금까지 숙면에 대한 중요도가 내 인생에 꽤 큰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고 가까운 주변에도 가끔씩 매트리스와 베개의 중요성에 대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잠은 보약이다’라는 말을 전적으로 믿는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에게 매일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로 잠,
숙면만큼 완벽한 선물은 없다고 믿는다. 
 











이번에 보여주고 있는 정직한 매트리스 제조사는 대형 브랜드 OEM 납품도 하고 자체 제품으로 인지도를 쌓은 제조사이다. 쇼공 플랫폼 론칭 이후 가장 규모가 있는 제조사와의 진행이고 매트리스 자체에도 관심이 있어서 남다른 애정과 떨리는 마음으로 정직한 매트리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처음 매트리스를 소개하기에 앞서 스스로도 매트리스에 대해 궁금한 부분들이 많아서 제작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공부하면서 부정확했던 매트리스 관련 지식들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되었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침대는 과학이라는 말에 십분 공감하며, 熟眠(익을 숙, 잘 면)이라는 뜻풀이처럼 곤하게 깊이 자는 잠은 굉장히 축복이라는 점을 다시 알게 되었다.












‘건강한 삶을 책임진다’


단순하게 매트리스를 배우다 라는 표현보다는 좋은 잠, 그로 인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고민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자세를 배웠다. 분명 이들은 매트리스 하나를 판매하기 위함이 아니라 고객 한 사람의 건강과 삶을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고 각자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고 소위 말하는 장인이라고 불러도 어색함이 없을 만큼 지식과 기술력, 능력, 경력을 모두 갖춘 전문가들이었다. 

난 그저 매트리스에 쓰이는 원료나 부자재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제작되는 과정이 궁금했을 뿐인데 그 이상의 것들을 배웠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장인정신을 느끼고 왔다. 


바느질 한 땀까지 예민하게 신경 쓰는 장인들의 모습과 ‘매트리스가 아니라 고객의 삶을 책임진다’는 철학을 갖고 운영하는 대표님의 모습을 보고 제품명을 정할 때 ‘정직한 매트리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실제로 팀원들 간의 회의에서 너무 적합한 이름이라며 5분 만에 회의가 끝났다는 여담이..











나는 원래 매트리스에 프레임을 사용하지 않는다. 2단으로 쌓아두고 사용하지도 않고 매트리스 주변에 아무것도 두지 않는다. 이러한 이상한 습관은 불면증에 시달릴 때 예민한 성격 탓인지 매트리스 주변에 뭔가 있으면 괜히 더 잠을 못 자는 것 같아서 매트리스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한 발악의 습관에서 비롯된 모습이 지금까지도 잘 유지(?) 되고 있다.


정직한 매트리스 프리미엄을 받아서 사용해봤는데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비닐 포장된 상태로 배송이 된다. 쇼공의 본래 취지대로 불필요한 과대포장을 없애고 제품의 본질만을 전달드리기 위함인데, 공장 측과 협의할 때 다소 당혹스러워했지만 이내 오히려 우리를 응원해주었다.










스프링이 있는 매트리스, 스프링이 없는 매트리스. 


매트리스의 종류에 대해서 먼저 간단하게 언급을 하자면 크게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요즘 1인 가구나 신혼부부가 많이 쓰고 있는 폼, 라텍스, 토퍼를 사용한 매트리스가 스프링이 없는 매트리스이고 호텔이나 안방에서 사용해야 할 것 같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스프링 매트리스가 있다.











스프링 매트리스는 스프링의 견고함이 흔들림 없이 몸을 지탱해주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우리 집 안방에도 부모님께서 쓰시는 매트리스도 스프링 매트리스이고 아마 웬만한 일반적인 가정의 안방에는 스프링 매트리스가 다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각 가정의 안방을 차지해온 스프링 매트리스가 그만큼의 큰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매트리스도 나이를 먹는다. 특히 내장재가 얇은 오래된 매트리스는 예전의 탄탄했던 느낌보다는 다소 힘들게 내 몸을 지탱해준다는 느낌이 크다. 매트리스 자체의 내장재가 얇아서 손으로 누르거나 특정 부분에서 스프링이 과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집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방에 있는 매트리스의 위아래 위치를 바꿔서 사용하고 계신다. 과연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스프링이 꺼지거나 온 몸으로 느껴지는 단점 이외에 뒤척이면서 잘 때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거나 스프링 특유의 소음이 전달되기도 한다. 아마 나처럼 예민한 사람들은 또다시 불면증에 시달릴 경우가 크다.











스프링이 없는 매트리스, 폼 매트리스라고 불리는 혁신적인 매트리스는 한때 미국에서 엄청난 붐을 일으키며  매트리스 시장에 꽤 큰 영향을 미쳤고, 침구 시장 자체의 판도를 많이 바꿔놨다. 
뒤늦게 우리나라도 그 대열에 합류하여 지금 내 주변만 봐도 스프링 매트리스보다 폼 매트리스나, 라텍스, 토퍼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지인 찬스를 활용하여 궁금한 마음에 나도 토퍼를 사용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다. 온몸을 구석구석 빈틈없이 감싸주어서 뭔가 몸 전체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고 부피도 작고 가볍다 보니 뭔가 실용적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요추를 잘 받쳐주고 탄탄함에 익숙했던 스프링 매트리스만을 사용했던 나에게 폼 매트리스는 살짝 불편함이 있었다. 포근하게 몸을 감싸주는 느낌은 한 시간이면 충분했다. 스프링 매트리스에 비해 굉장히 유연성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폼 매트리스는 내 허리에 불편함을 안겨줬고 개인적으로 온몸이 매트리스에 밀접하게 닿다 보니 포근함보다는 답답함이 컸다. 쉽게 말해 힘이 약하고 체중을 적절하게 분산시켜주지 못해서 오랜 시간 누워있는 경우 허리가 베기는 느낌이 있거나 과한 푹신함 때문에 자세를 바꿀 때마다 피로감이 많이 느껴지는 단점이 있었다.










우리 가족은 특별한 날에 다 같이 호텔에서 보냈다. 지금은 내가 부모님을 호텔방에 모셔야 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고등학생 때까지는 그랬다. 그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호텔 침대에서 뛰어놀고 하루 종일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났던 기억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마 누구나 그런 생각이 들것이다. 호텔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호텔방의 이미지, 호텔 침대의 안락함과 포근함 그리고 늘어지게 누워있는 각자의 모습을 말이다.


정직한 매트리스가 우리의 어릴 적 포근함을 떠올리게 해주는 매트리스이다. 

그 이유가 정확하게 얘기하면 호텔에 납품하는 매트리스와 같은 구조로 만들었다고 한다. 

호텔 매트리스와 같은 구조라 함은 스프링 매트리스 위에 폼 매트리스를 얹은 형태인데 스프링 매트리스와 폼 매트리스의 장점만을 살려서 결합한 매트리스이다.

폼 또는 내장재라고 불리는 상단에는 폼 매트리스의 장점인 부드러움과 푹신함을 극대화시켜 매트리스 자체와 몸의 굴곡 사이에 빈 공간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너무나 포근하게 감싸주었고, 매트리스 커버나 이불 없이 상단에 누웠는데 커버나 이불이 필요치 않다고 느낄 정도로 아주 적당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체중을 분산시키도록 스프링을 디자인했다고 해서 일반적인 스프링 매트리스와 차이점이 있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에 일단 누워서 자고 일어났는데 확실히 머리와 엉덩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잘 지탱해주는 느낌을 받았고, 체중을 분산시켜준다는 게 무게 쏠림을 분산시킨다는 의미로 폼 매트리스에서 느꼈던 푹 꺼짐으로 인한 불편함을 확실히 보완해주는 느낌이었다.


자주 몸을 뒤척이면서 잠을 자는 나는 옆으로 눕거나 뒤척임이 있어도 적당한 쿠션감으로 몸을 포근하게 감싸면서 완벽하게 체압을 분산시켜주고 견고하게 지탱해주는 스프링 덕분에 흐트러짐 없이 또다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원단에 대한 설명과 스프링을 만드는 기술력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단순하기에 구구절절한 설명이 와닿지는 않았고, 내가 직접 누워서 느껴본 기분, 사용하면서 만족스러웠던 느낌을 솔직하게 글로써 전달하고 싶었다. 

내가 체험한 느낌을 후기형식으로 글을 쓴다는게 참 쉽지 않다. 결국 내가 몸으로 느낀점을 글로 풀어써야하니까. 하지만 앞으로 많은 제품들을 이렇게 글로 옮겨보려 한다. 내가 사용하고 느낀 점을 당신이 이해할 때까지 말이다.




Writer TJ :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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