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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쇼핑을공장에서 May 20. 2019

REVIEW : 수건으로 소확행하기

SHOGONG MAGAZINE

나를 위한 아주 작은 사치


살면서 아주 사소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물건들이 있다. 칫솔, 신발 등 없어서는 안 될 물건들 말이다.

이 중에서 수건도 포함된다. 발수건, 손수건 등 부위별로 나눠서 사용될 만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몸 전체를 깨끗하게 책임져주는 물건은 수건이 유일하다고 본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난 뒤 내 몸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잠들기 전 개운하게 씻고 난 뒤에도 내 몸을 깨끗하게 유지시켜주는 게 바로 수건이다.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물건을 잘 다루자는 차원에서 흔히 알려져 있는 방법들과 실제 내가 사용해본 방법들 중 유용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전 편에 공유했었다. 

간지러웠던 부분을 긁어줘서인지 생각지도 못했던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었다. 고맙습니다..





나를 위한 아주 작은 사치

우리 집은 수건을 자주 교체하는 편이다. 대략적인 주기를 얘기하자면 2년을 넘긴 적은 없던 것 같고 해가 넘어가면 슬슬 수건 갈이를 준비하곤 한다. 수건을 자주 교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부드럽고 포근한 수건을 사용하고 싶어서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듯, 매일 아침 일어나서 깨끗하게 씻고 포근한 수건에 얼굴을 파묻는 상상을 해보시라. 얼마나 행복한 일상인가. 나는 이런 소소한 행복을 최대의 행복이라 생각한다.

비록 수건 한 장이지만, 이 수건 한 장이 내게 주는 만족감만큼 대체 가능한 물건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봐도 화장실 수건을 다 바꿔도 20만 원을 넘길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2년에 한 번씩 수건을 교체한다고 생각했을 때, 최대 20만 원으로 2년 동안 매일 아침, 저녁 내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기분까지 맑게 만들어 준다면 투자 대비 최고의 효율을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평소 수건에 관심이 없거나 귀찮은 성격의 소유자들은 이 글을 읽고 2년에 한 번씩이라도 새로운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아주 괜찮은 자기 관리 방법이다.



제일 상단이 충무타올



첫인상, 합격

우리는 샘플 테스트를 위해 제법 많은 제품들을 접하게 된다. 처음 시작했던 레깅스부터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수건 등 모든 제품을 테스트를 해야 하기에 한 달에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의 제품을 확인한다.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느껴보고 사용해본 뒤 진행을 할지 말지의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이다.


대전에 있는 '충무타올'과 미팅을 하면서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많은 종류의 수건을 만지며 대화를 나누었다. 원단의 종류, 수건이 만들어지는 과정, 쓰임새마다 다른 수건 등 마치 수건 공장을 견학하고 온 기분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당시에 장거리 미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복귀해서 직원들과 회의할 때 '충무타올' 이 주는 특별한 매력은 못 느끼고 있었다.


며칠 뒤, 우리가 요청했던 샘플이 도착했고, 공장에서 샘플용으로 따로 만들어서 보내준 따끈따끈한 샘플이었다. 샘플 박스를 개봉하고 수건을 만져봤던 나는 '충무타올'은 특별한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행복한 마음으로 수건을 만지고 있었다. 


'미팅 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뭐지? 첫인상, 합격이다'


사무실 화장실에 준비된 수건, 언제든 누구든 어떠한 용도로든 사용 가능하다


특별함도 좋지만, 평범함을 만족시켜주는 느낌

우리는 모든 제품을 우리만의 검증을 거친 뒤 공장과 제품을 소개한다. 팀원마다 각자의 검증 기준이 있다.

나만의 검증 기준은 '일상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각각 공장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술력들은 굉장히 많고 모든 기술력을 충분히 존중한다. 하지만 이 특별한 기술력이 일상생활에서 만족감을 채워주지 못한다면 우리 쇼공과는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 갔을 때,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을 했던 순간 등을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한다. 여행 갔던 순간이나 나만의 특별한 순간도 좋지만 매일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도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확행' 나를 만족시켜주는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 대세이지 않은가.


그래서 '일상생활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지'가 내가 생각하는 검증의 기준이다.



여유로운 주말 일상

주말은 자고로 늦잠을 푹 자줘야 제 맛이다. 아무리 늦잠을 자더라도 평소 습관 때문에 9시면 억울하게도 눈이 떠진다. 뭐 그래도 2-3시간은 더 잘 수 있고 침대에서 실컷 뒹굴거릴 수 있으니 얼마나 큰 여유인가.


누추한 우리 집 베란다, 전경은 제법 좋다


처음 구매한 수건은 개봉과 동시에 사용하기 전에 먼저 가볍게 울 코스로 세탁을 해준다. 새로 구매한 수건을 사용하기 전에 바로 세탁하는 이유는 공장에서 포장된 뒤 나에게로 오는 동안 꼬깃꼬깃 포장된 상태로 보내지기 때문에 수건 올의 숨이 죽어있을 경우가 높다. 그래서 가볍게 세탁을 해주면 수건 올의 숨이 살아나고 본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수건의 상태가 복구된다.

그리고 공장에서 깨끗하게 마무리 한 뒤 배송을 한다고 해도 분명 나에게로 오는 여정 자체는 험난했을 터이니 여러 가지 의미로 세탁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수건의 한 땀 한 땀이 느껴지는가


가벼운 세탁 기능을 사용하면 20분이면 빨래가 끝났다. 건조기능을 포함해도 1시간이면 끝난다. 건조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해가 늬엇늬엇 넘어갈 즈음인 오후 늦게 빨래 너는 것을 추천한다. 바짝 말리는 것보다 훨씬 부드러운 사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경험이다.


갑작스러운 화장실 공개
놀라운 두께감, 우리 집에 놀러 온 포토가 이 사진은 꼭 찍어야 한다고 한다



군 시절 비롯된 이상한 습관?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군 생활, 그때야말로 소소함이 최고의 행복이었다. 군 생활의 절반이 대기라도 해도 무방할 정도로 뭘 기다리는 시간이 항상 많았다. 그럴 때마다 동기들과 바닥에 기어 다니는 개미 가지고 장난치거나 주변에 있는 온갖 생명체를 가지고 놀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 순수했고 세상 무식했던 시절이었다. 무튼 고된? 훈련이 끝나고 복귀해서 샤워한 뒤 내가 빨아놓은 수건에 얼굴을 한참 파묻고 눈 마사지를 했었다. 이때부터 비롯된 습관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매일 아침 이뤄지는 의식같은 행위가 되버렸다.


수건에 얼굴을 파묻고 가볍게 눈 마사지를 꼭 해주는 약 5초 동안은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상쾌함과 동시에 편안함이 찾아온다. 매일 아침 나의 모든 정신을 꺠워주고 내가 제일 개운해하는 순간이다.



얼굴을 파묻고 눈을 지그시 눌러준다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힐링을 위한 여행, 운동, 음주 기타 등등, 새로운 걸 함으로써 얻는 기분전환이나 행복감도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 방법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가 평소 생활하는 동선 내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 바로 당신도 소확행을 실천해보라.




Writer :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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