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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머금고 흩날린다

자연을 머금고 흩날린다

by 김감귤












자연을 머금고 흩날린다

_김감귤_


돌아서지 못한 감정을

저 멀리 자연을 머금고 흩날린다.

그 감정은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한다.

마치 바다의 물보라처럼.

마치 풀숲의 흔들림처럼.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을

저 멀리 자연을 머금고 흩날린다.

마음이란 무형의 아름다움의 무게를

바람이 감싸 안아준다.


진정되지 않는 자아도

저 멀리 자연을 머금고 흩날린다.

마치 손에 움켜쥔 모래가 흩날려서

점차 사라지는 것처럼.


이렇게 저렇게

저렇게 이렇게


어느새, 자연이 나를 품는다.

어느새, 나에게 자연이 품어진다.








[시를 쓴 내막 몇 줄......]



자연에게 부정적인 부분을 흩날리며, 내 마음을 천천히 풀어나가고 정화한다는 생각으로 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세상에서 부정적이고, 아프고 힘들고 상처받은 마음들을 자연을 통해 보내본다는 관점입니다. 자연을 많이 접해서 친숙해지고 좋아지는 감정이 생기는 것처럼 안 좋은 감정들(부정적이고, 아프고 힘들고 상처받은 마음들)이 자연에게 털어놓음으로 인해서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승화되며 치유된다는 시입니다.

저는 보통 세상에서 힘듦과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으로 전환하자는 시각의 관점의 희망을 주는 시를 많이 적고 있습니다. 저의 힘든 과거에서 돌아서기 힘든 부분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 이 시를 보는 분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굴곡이 있으니까요. 삶에서 힘듦이 있다면 희망을 가지고 누구에게 털어놔보세요. 하다못해 일기장에라도 속시원히 꾸준히 적다 보면 내 마음이 좀 편해질 거예요.

글 쓰는 것이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처럼 이 시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털어놓는 부분에 대한 예술로서 승화시키는 부분에 대한 의미도 생각하며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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