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람과의 관계도 구독 매커니즘이 적용된다. 이 매커니즘은 3가지다. 첫째, 저 사람은 나에게 재미있는가. 둘째, 재미는 없지만 유용한가. 셋째 재미도 없고 유용하지도 않지만 편안한가다. 우리가 어떤 채널을 구독할 때 거의 이 3가지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구독 버튼을 누르는 매커니즘이 오프라인 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내 주위를 둘러봐도 거의 이 3가지 유형 안에서 관계가 형성된다. 내 최고의 친구는 같이 있으면 재미도 있고 유용하고 편안한 사람인데 그 사람은 내 와이프다. 그리고 내 학창시절 친구는 나에게 유용하지는 않지만 함께 있으면 재미도 있고 편안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 3가지 유형에 더 이상 포함되지 않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어갈 동력을 잃어 버린다. 관계를 끊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저절로 멀어진다. 가끔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채널의 사람일까 생각한다. 재미있는가? 유용한가? 편안한가? 나로서는 사실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