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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쓰민 Mar 26. 2024

편집자 자아버리기

10분간 생각 없이 적어봐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5시 43분


거실에 앉았다. 요즘처럼 앉는 것이 힘들기도 하면서 감사한때가 또 있었던가?


몸을 요리조리 구석구석 아픔이 약 올리듯 피해 다니며, 어느 땐 잡힐 듯싶다가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곤 했다. 난 얼마나 고통에 약한 사람이었던가!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 몸을 뒤척이다 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며칠을 보낸다. 그러다가 이것도 못 견디면 어쩌나, 이런 인내심으로 어찌 살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 울음을 한숨 먹어버리곤 했다.

 ‘난 고문당하면 뭐든 불어버리지 않을까?’

그런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뭔지. 고문당할 비밀이 없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영화 속 인물들은 고통을 감래하며 이를 악물고 기를 쓰고 참아내거나, 내 몸뚱이 죽으면 죽으리라 목숨을 내려놓기까지 원하는 것을 토해내지 않는 것인지 그들의 심정이 매우 의아했다. 아마도 그들에겐 변절이란 것이 신체의 고통과는 견줄 수 없는 더 큰 고통일까 궁금했다.

내 몸을 작정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고문보다 더 큰 고통이 무엇이 있을까? 나에게는 그런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선뜻 떠오르는 것이 없어 짧게나마 다소 실망스러운 기분이 스쳐가는 듯했다.



위 글은 요즘 글을 잘 맺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에서 제안한 방법을 따라 해보았습니다.

‘편집자 자아’를 떨쳐내기 위한 시도로 10분간 알람을 맞추고 생각나는 대로 써본 글입니다.

10분간 600자를 창작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 아닌가 얼마나 잘 쓴 체하고 싶은지 몰라도 그냥 쓰자.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이야 말로 잘 쓰는 것보다 더 멋들어진 일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또 마음을 다잡고 쓰기를 선택한 하루가 또 쌓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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