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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쓰민 May 02. 2024

너 이름이 뭐니?

오월의 둘째 날에게

 오늘도 해보지 않은 일 시도하기는 이어졌다. 오월 '하루에게 이름 지어주기'를 시작한 바로 다음 날도 공교롭게 새로운 일을 연달아 시도하게 되었다. 내친김에 5월 한 달 내내 해보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볼까 싶은 생각도 스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연속적인 행위가 다음을 이어가려는 마중물이 되어주는 느낌이다.

'긍정적인 시작이 왠지 기운이 좋은걸.'


 오늘의 새로운 시도는 투자의 한 방법으로 비트코인 베이스의 모빅을 시작했다. 작년 9월 소식을 전해준 지인을 통해 관심을 두긴 했지만 그저 주변인으로 머물다 비로소 오늘 첫 거래를 성사하고 직접적인 참여자가 되었다. 앱을 설치하고 방법을 배우고 시세를 체크한 후 원하는 거래를 올리자 바로 거래자가 나타났다! 돈은 벌고 싶은데 유명해지는 것은 싫은 것처럼 반응이 빠르니 내 가격이 적정한 것인가 의구심이 밀려온다. 입질이 와도 안 와도 올 의구심이다. 의구심을 떨치려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지인에게 확인을 받고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며 첫 거래를 완료했다! 첫 경험의 떨림. 설렘과 두려움의 그 오묘한 비율이 나를 들뜨게 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거래가 성사되고 나는 그가 원하는 것을, 상대는 내가 원하는 것을 교환했다. 참으로 재미있는 세상 아닌가! 첫 화폐거래도 이런 느낌이었을 거라 생각하니 왠지 역사적인 사건에 중심에 선 것 마냥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이다. 


 신랑의 이른 출근에 평상시보다 일찍 시작한 하루를 맞으며 오늘을 뭐라 이름 지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를 보낸 후 이러저러해서 오늘 너의 이름은 이것이라고 할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하루를 이름 짓고 그렇게 하루를 만들어가 볼까? 어떤 것이 좀 더 유익할까? 어떤 것이 나와 더 잘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니 이름을 하사하고 그에 맞는 하루를 살아보는 것이 왠지 더 괜찮겠다 마음이 쏠린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함으로 연이어지는 생각의 길이 꽤나 흥미로웠다. 순서가 어찌 되었든 나에겐 모두가 유익이다. 하루에 이름을 지어주겠다는 시도 하나가 나의 일상에 기대와 호기심을 가져다준 것만으로도 생각지도 않은 보너스를 두둑이 받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니까. 이건 무조건적으로 나에게 유리한 상황인 게다!


 조금 묵직한 점심식사를 한 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걷기로 했다. 반짝이는 햇살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 시간 남짓 거닐며 오월의 두 번째 날 너의 이름을 생각해 보았다. 

그래! 오늘 너의 이름은 보너스트랙, I’m mobicker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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