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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이장호 Mar 19. 2019

파리에 가는 남자

사람들을 관찰하는 남자

2015년 내 나이는 31세 여행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중이다.나만이 적을 수 있는 글이 있을까. 31살이 되기 전까지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남자라면 대부분 가는 군대를 제대하고 모국을 벗어나 여러 세계를 돌며 많은 인연들을 만나왔다. 처음 일본 료칸에 아르바이트로 취직하여 정사원으로 그 다음 미국으로 건너가 마사지체어를 트럭에 싣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팔러 다녔다. 많은 나라사람들과 여러 인생을 살아왔던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세상을 향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많은 내 인생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많은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많은 것을 경험하는 만큼 항상 내 안에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항상 따라 다녔다. 가끔은 지독히도 외로운 감정이 정면에 서있을 때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술로 외로움을 외면하거나 모른척하기도 했다. 외로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내가 갖고 있는 외로움이란 결국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해서 채울 수 있는 빈 공간이 아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된건 외로움이란 떨쳐내야 할 부분이 아닌 나의 존재자체로 인정하는 것이였다. 외롭지 않아야 할 인생은 없다. 연애나 결혼이 외로움의 도피처가 될 수도 없다. 그것이 내 인생의 신념이 되었다. 외롭다고 만드는 가짜 인연 거짓된 웃는 얼굴로 만든 많은 인연들을 만들기보다 제가 마음이 향하고 실제 책임질 수 있는 인연만 만들자. 많은 인생을 살아온 끝에 내린 결정이다. 나이가 점점 익을수록 확고한 나의 인생관이 생겼으며 나의 다른 인생의 변화를 원하기보다는 인정하기 시작했다.난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어떤 인생관으로 인해 파리여행을 떠나게 되었는지 그 여행에는 또 무엇이 담겨있는지에 이 책에 나의 감성과 생각을 담는다. 


강남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대신 관찰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일을 마치고 저녁 즈음에 사람들이 퇴근하고 가는 테헤란로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면 즐겁다. 방금 지나가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이야기를 특별히 나누지 않아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소통을 하고 짐작으로 맞춰본다. 수많은 사람들 연령대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를것이며 걸음걸이 표정 옷 스타일 다르다. 다름속에 사람들을 보다 보면 성격과 직업을 알 수가 있다.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어깨를 좁히고 보폭을 좁게 걷는사람은 아마도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싫고 주목 받는걸 싫어하는 성격일 것이다.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줄로 잰듯한 정장을 입고 반듯히 걷는 사람은 자존심이 강해 보여 남들에게 빈틈을 보이는 것을 허용하지 못할 거 같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큰소리로 통화하며 지나가는 사람은 아마 주위를 신경 덜 쓰고 낯가림 없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거 같다.

예쁜 코트에 반듯하게 입은 스커트를 입은 매력적인 여성은 주위를 둘러보진 않고 앞을 향해서만 간다. 아마 누구에게는 쉽게 보이고 싶지 않은 성향이 있을 거 같다. 내 예측이 틀릴 수도 있지만 

퀴즈를 내고 맞춰보기도 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사람들 속에 내가 있다는 소속감이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 외롭게 느껴져서 한 일 일수도 있지만 이 또한 좋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내가 같이 살아 숨쉬는 기분이다. 웃고 있어도 고민이 있을 것이며 울고 있어도 그 안에 희망이 보이는걸 나는 그렇게 사람들을 관찰했다. 강남역의 아침과 저녁은 다르다. 

조금 색다르다. 강남역의 아침은 방금 일어난 부은 얼굴로 서둘러서 급히 출근하는 사람들 커피숍 앞에서 아침에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들 버스를 애태우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들 클럽에서 아침까지 놀다 카페에서 노숙하고 있는 20대 남녀 청춘들 그리고 마시다 남은 샴페인을 들고 택시 타는 남자들 강남역의 아침은 크게 집에서 나오는 사람과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나뉘어져 있다. 강남역의 저녁은 아침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시술을 끝내고 붕대를 감고 가는 사람들 아마 다른 지역이였으면 신기하게 쳐다볼텐데 자주 보는 모습이라 그런지 다들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가는 게 더욱 흥미롭다. 퇴근을 끝내고 직장사람들과 또는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는 사람들을 보며 난 대리만족을 느낀다. 사람들의 오고 가는 대화 속에는 어떤 대화들을 하고 있을까 상상해본다. 관음증까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보는 시선은 흥미로울 뿐이다. 그렇게 난 혼자 놀기를 즐기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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