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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이장호 Mar 26. 2019

파리에 가는 남자

에필로그

2015년 내 나이는 31세 여행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중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만이 적을 수 있는 글이 있을까.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있을까 사람들과 한 발짝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는 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고 이젠 사람 지옥을 벗어나 혼자 만든 동화 마을에서 산다. 이제는 이야기를 말로 나누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알 수 있다는 거만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일본 미국 프랑스 대만 등 많은 언어로 많은 나라사람들과 여러 인생을 살아왔던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세상을 향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많은 내 인생의 스토리가 담겨있는 책을 남기고 싶었다. 군중 속의 외로움이란 말이 나이가 들수록 참 공감이 많이 된다. 많은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많은 것을 경험하는 만큼 항상 내 안에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가끔은 지독히도 외로운 감정이 정면에 서있을 때는 어떻게 이 외로움을 떨쳐낼지 몰라 술을 마시고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부름에 답하거나 목적이 없이 어디론가 떠났다. 그저 외로움과 정면으로 마주하기가 두려웠을까 . 시간이 흐르고 깨달은 건 내가 갖고 있는 외로움이란 결국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해서 술을 취하도록 마신다고 해서 채울 수 있는 빈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외로움이란 건 떨쳐내야 할 부분이 아닌 나의 존재자체로 인정하는 것 이 세상에 동물이라면 외롭지 않아야 할 이유나 인생은 없다. 도피처라고 생각했던 연애나 결혼이 외로움의 도피처가 될 수도 없다. 그것이 이젠 인생의 신념이 되었다. 외롭다고 만드는 가짜 인연 외롭다고 만드는 가짜 일 거짓된 웃는 얼굴 웃으니까 행복하다. 감정이 하는 말을 듣기로 했다. 억지로 감정을 행복하다고 표현하지 않기로 했다. 많은 인연들을 만들기보다 마음이 향하고 책임질 수 있는 인연만 만들자. 많은 인생을 살아온 끝에 내린 결정이다. 나이가 점점 익을수록 행동범위는 좁아졌지만 확고한 나의 인생관이 생겼으며 덕분에 필요 없는 스트레스를 견딜 필요는 없어졌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 다른 직업 회피형으로 다른 인생의 변화를 원하기보다는 지금 있는 모습을 인정하기 시작하기부터 인생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어떤 인생관으로 인해 혼자서 파리여행을 떠나게 되었는지 그 여행에는 또 무엇이 담겨있는지에 이 책에 나의 감성과 생각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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