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남의 집은 작업중 #5 _가구를 고르는 꿀팁
오늘은 인테리어의 꽃!
스타일링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겠다.
가구를 사는데 젤 힘든 게
매장에서는 이쁜데 ...
우리 집에 가져오면 왜 안 예쁘지?
이거 아닙니꽈 아...?
(아니 이건 누구야...;;)
참 신기하다... 왜 매장에서는 이뻤는데 우리 집에 오면
겁나 후줄근 해지는 건가!!!
오늘은 그 부분을 시원하게 알려드리겠다.
가구회사를 다니는 1인으로, 공간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로 일한 지 어언 7년 차.
스타일링 팁을 탈탈 털어보리다.
콘셉트 / 컬러 / 소재
이렇게 3가지 만 잘 챙겨보자!
컨셉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던, 내추럴, 클래식 뭐 이런 거다.
젤 만만한 게 모던인데
뭐 그런 거 있지 않나...
모던 내추럴, 미니멀 모던, 컨템포러리 모던 이런 거...?
용어가 너무 어렵다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쉽게 생각해서 이런 거다.
여자친구랑 데이트를 하는데 피자집을 간 거다.
" 피자 뭐 먹을래?"
"불고기 피자?, 페퍼로니 피자?"
ㅋㅋㅋㅋ 쉽쥬...?
이런 거다.
미니멀 모던 따위. 용어에 기죽지 말자.
미니멀 모던 ▶ 휑해 보이는, 약간 언덕 위의 하얀 집 같은 느낌인데 모던
내추럴 모던 ▶ 원목가구&소품이 살짝살짝 보이고 풀떼기가 섞여있는 모던
럭셔리 모던 ▶ 가구는 모던한데 소품들이 막 엘레강스한 골드나 크리스탈로 포인트를 주는 모던
뭐 대략 이런 거다.
사실 나도 이 업계에서 일하지만 똑같은 사진을 보고
누구는 미니멀 모던, 누구는 심플 모던, 누구는 내추럴 모던 이러는데
정답은 없다.
내가 재능기부를 하면서 많은 분들과 상담을 할 때 하는 방법은
핀터레스트에서 살고 싶은 인테리어 이미지를 모아보세요.
이거다.
핀터레스트에는 수만 장의 인테리어 이미지가 있는데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이미지를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막 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컵셉이 보이기 시작한다.
[핀터레스트]
kr.pinterest.com
예를 들자면
막 사진을 모으다 보니까 이런 유의 사진들이 많은 것이다.
그럼 나는 이 집들의 공통점을 쭉 써내려가보면 좋다고 조언해준다.
이 집은 일단
1. 화이트톤이 주를 이룬다.
2. 그리고 가구는 원목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3. 식물이나 나무들이 하나씩 있다.
좀 더 디테일 하게 보자면 약간 클래식한 몰딩이 들어간 가구들이 포인트로 사용되었고
문이나 창틀에 프레임이 들어가 있어 공간을 좀 더 장식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내추럴
컨셉은 내추럴인 것이다.
이렇게 컨셉이 정해진 거면 그다음은 컬러를 정하면 된다.
자, 컬러를 정하자
'아니, 내추럴이면 다 똑같은 우드에 화이트 색상 아닌가요?'
오... 댓츠 노노!
거 무슨 섭한소뤼~
이게 다 내추럴인데!!!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고???
그... 그럼 곤란한데 ㅋㅋㅋㅋ
젤 처음 이미지는 가구톤이나 집 전체적으로 화이트&라이트 우드 톤
두 번째는 화이트&다크 우드톤
세 번째는 블루& 그레이 우드 톤
이렇게 차이가 있다.
내추럴 컨셉 안에서도 저렇게 컬러가 또 나누어지니
내가 원하는 컬러도 핀터레스트에서 찾아놓은 이미지에서 공통점을 쏙쏙 찾아보자!
컬러가 왜 중요하냐면 나중에 메인 가구류나 패브릭, 의자 같은
색감이 들어가는 아이템을 정할 때 이 범주 안에서 선택을 해야 나중에
어랏. 매장에서 이쁜 가구만 골라왔는데
왜 우리 집에 오니까 안 어울리지?
하는 어이없는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소재를 정하면 땡!
소재라 함은 크게는 원목, 철제, 플라스틱, 패브릭 뭐 이런 건데
좀 더 깊이 들어가자면 가공의 정도나 질감까지도 포함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 내추럴을 가지고 얘기하는 중이니 내추럴 소재에 대해서 예를 들어 보자면.
원목이라도 나무 자체의 질감이 다 드러나는 러프한 원목 식탁을 쓰느냐,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반질반질하게 다듬어져서가공이 완벽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떨어진 원목 식탁을 쓰느냐에 따라 집의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
이렇게 같은 원목임에도 느낌이 정말 달라질 수 있으므로
소재까지 잘 선택을 해보자.
이렇게 컨셉/컬러/소재를 정했다면 다음으로는 콜라주를 해보면 좀 더 정확해진다.
콜라주??! 그게 뭔가요!!
왜 학교 다닐 때 잡지책 오려 붙이기 해본 경험들은 한 번씩 있을 것이다.
오려 붙이기.
사고 싶은 가구들을 미리 이미지 조합을 해보는 거다.
요즘은 온라인에도 가구 정보들이 수두룩 빽빽하니
매장 방문하기 전에 미리 가구들을 찾아보고
이미지를 조합해보는 거다.
물론 포토샵을 잘하는 사람이면 좀 더 깔끔하게
라인 따 가면서 해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전문가가 아니므로... 그냥 파워포인트 이런 거 열어놓고
거기에 이미지 삽입해서 조합해보자!
우리의 의뢰인 상우 씨의 집도 이런 작업을 거쳐서 스타일링을 해봤다.
거실/다이닝/침실 2개
(옷방은 스타일링을 딱히 하지 않고 배치만)
거실
[컨셉]
디럭스 모던
모던한 가구나 소품을 사용하여 깔끔하고 정돈돼 보이지만
가구의 다릿발이나 손잡이 같은 포인트에 장식적인 요소를 살려서
고급스러움을 살려준 컨셉.
[컬러]
다크 브라운&그레이&블랙
[소재]
가죽 & 가공된 우드 & 매니시한 블랙 & 두꺼운 패브릭
상우 씨 방
[컨셉]
시크 모던
전체적인 색감이나 소재가 시크한 모던 스타일 컨셉
가구나 소품의 라인도 직선적이고 컬러나 소재도 차가운 느낌으로 공간을 연출.
[컬러]
화이트& 다크 네이비 &블랙
[소재]
하이그로시 화이트 & 블랙 철제 & 매트한 골드 포인트
상우 씨 친구 방
[컨셉]
소프트 모던
가구는 직선적이고 심플한 모던 스타일이지만
전체적인 색감이나 재질감이 소프트한 컨셉
[컬러]
코코아 핑크& 웜 화이트 &라이트 그레이
[소재]
가죽 & 하이그로시 & 마블 대리석
다이닝
[컨셉]
스칸디나비아 내추럴
북유럽 가구& 색감을 살려서 공간을 연출한 컨셉
[컬러]
라이트 우드& 파스텔 톤의 스카이블루 & 아이보리
[소재]
가공된 우드& 매니시한 플라스틱 & 드라이플라워
이렇게 방마다 컨셉을 잡아도 되고, 집 전체를 다 동일한 컨셉으로 해도 된다.
나도 머릿속으로 상상만 할 때와 직접 콜라주를 해볼 때랑
가끔 많이 차이가 날 때가 있어서 콜라주를 해보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온라인 가구 몰에 들어가 보면 가구 이미지들이 많이 있으니까
조금 번거롭고 수고스럽더라도
저렇게 이미지 오려 붙이기 한번 해보자!
가구가 한두 푼도 아니고... ㅜ
그럼 오늘 포스팅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