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식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해
나는 날 생선을 좋아한다. 반면에 M은 따뜻한 고기 파이에 먹음직스러운 감자튀김 조합에서 행복을 논하는 영국 사람. 그의 사전에 해산물이란, 먹기 좋게 뼈를 발라내어 튀긴 생선 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 여행길에선 해변 근처 즐비한 싱싱한 생선들을 마다하고 난데없는 돼지고기 집을 권한 적도 있다. 얼큰한 꽃게 라면으로 평화로운 합의를 보긴 했지만. 그만큼, M에게 날 생선의 식감은 곤욕스러운 것이었다.
그런 그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새부턴가, 초밥집에서 내오는 생 연어라던가 참치를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동해 여행에선 멍게 비빔밥을 깨끗이 비웠다. 난생처음 먹는 음식이었을 거다. 빈 그릇을 들고 환하게 웃는 M의 눈은 반짝거리고 있었다.
나는 안다. 조금씩이나마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 익숙해지려는 M의 노력을 말이다. 이탈리아 셰프인 지아다 데 로렌티스(Giada De Laurentiis)는 이렇게 말했다. “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건,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영혼과 당신을 살찌우는 일이죠. 이건 참된 사랑이랍니다. “
오늘은 M이 좋아하는 페퍼로니 피자를 마음껏 먹도록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