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취미
어떤 남자가 여자에게 믿음직한 남자로 보이게
하는 걸까?
원시시대부터 여성들은 목소리가 굵고 체격이 크고 자신과 다른 남성성을 띈 남자를 선호했다고
하는데 이땐 수렵과 사냥이 주목적이었으니
그에 맞는 남자를 찾았던 것이고
지금은 훈남 스타일, 교회 오빠 스타일,
너드 스타일, 아이돌 스타일 等
다양한 니즈에 맞춘 오빠들의 스타일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굳이 말하자면 교회오빠 같은 스타일에 약간의 소년미를 더한 스타일이 꾸준한 나의 이상형이었으나 남편은 정반대의 스타일이었다
원시시대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수렵에 특화된
스타일이랄까?
그래도 대화하는 내내 흥미로운 주제로 대화를 리드해 나가는 유머감각을 보유하고 있었고 간간히 여행기를 읊어주면서 보이는 지식의 풍부함이 그에게 호감을 갖게끔 했다
그리고 그가 취미라고 말하는 것에서 약간의
존경심까지 생기게 했는데
그는 '국가공인자격증' 수집가였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한 자격증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길래? 하고 생각이 들지만 내 기준
자신의 시간을 쪼개여 목표를 세우고
성취를 경험해 본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자신감과 여유가 멋져 보였다.
그때 그는 지게차 면허증, 운전 면허증, 한자 자격증, 유기농업기사, 물류 쪽 공인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고 나와 연애를 시작하면서도 한국사 자격증을
준비했고 결혼하고 나선 종자기사 자격증
내가 임신과 출산을 하는 동안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연애 초반에는 뭐든 열심히 하는 그의 성정이 맘에 들었고 결혼하면서 살다 보니
거기에 그치는 거뿐만 아니라 한번 목표한 바는
끝까지 해보고자 하는 노력과 집념이 참 의지가 대단하구나를 느꼈다.
지금도 회식하고 들어오면서 내가 좋아하는
꽃 한 송이를 사 올 줄 알고
저녁내 설거지통에 넣어둔 식기를 정리해서 아이 간식을 담아 예쁘게 냉장고에 가지런히 담아놓는 그런 그를 보면서 단편적인 것들에서 오는 그의 매력이 살면서 더 매력적인 우리 가정을 완성해 주는 거 같아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다 좋은 그에게도
이건 정말 안 맞아하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