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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보 Mar 29. 2024

무제

상념 저 너머에

조금만 더 기다려

또 달이 뜨고 질 때까지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배우와 감독이.

‘달콤한 인생’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

그리고 뮤지컬이 있다.

첫 번째는 ‘빨래’

그리고 ‘킹키부츠’

각기 다른 이유다.

벌써 십여 년 전이다.

빨래는 한 사람의 배우보다는 연출력과 노래로.

킹키부츠는 정성화라는 배우를 통해서

공통점 하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정도 일 줄은.

그래서

더 큰 감동과 감명이 있다.

언제나 그렇듯

멜로디를 듣는다.

가사보다는

무심코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귓가에 노래는 흐른다.

홍광호의 ‘물속에 잠긴 시간’

목소리에 다양한 인생이 있다. 기승전결이 있다. 드라마틱할 정도로.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서정적이며 극적이고 애절하며 풍성하고

그래서 웨스트엔드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했을 것이다.

미스사이공 ‘투이’

보지는 못했지만 후일담으로 다들 극찬한다.

나에게 있어,

웨스트엔드의‘위키드’

브로드웨이의 ‘미스 사이공’과 ‘빌리 엘리어트’

특히 ‘빌리 엘리어트’의 기억이 강렬하다.

그 당시 캐나다에서 인턴 마치고 미국 여행의 막바지. 젊음의 패기로 다양한 추억을 쌓았고

인생 첫 브로드웨이에서

당일 아침 선착순으로 어떻게든 돈 아껴보려고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학생 티켓을 손에 쥐고. 설레는 마음으로 얼른 저녁이 되기를 바랐다.

막은 시작되었다.

빌리의 순수한 마음이 결국 마을과 부모를 감동시켰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유 모를 눈물이 흘렀다. 모두가 기립박수로 환대했다.

한 편의 스토리.

영화든 뮤지컬이든 노래든

그 무엇이든.

나의 인생도 마찬가지.

나름의 시간을 보냈고 인생의 절반 언저리

남은 절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나만의 스토리가 쌓이고 있고

그 스토리가 누군가에게 나름의 의미로 다가가길 바라며.

수없이 반복해도

정답은 없다.

그저 느끼는 것 밖에.

인생은 다양하다.

내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그렇기에 그저 따라간다.

변수를 한편으로 바라며

오늘도 그리고 어제 내일도

나를 둘러쌓은 것은

여전하다

누구든

우린

얼마 남지 않았다.

또 새로운 달이 뜨고 모래로 흩어진대도

난 아직 여기 있는걸

몇 천개의 달이 뜨고 모래로 사라진대도

난 여기

물속에 잠든 시간 속에

그대를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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