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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Feb 28. 2024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AI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 전 남편이 카톡으로 사진을 한 장 보냈다. 남편을 닮은 청년이다. 이건 뭐지?

혹시 숨겨둔 아들이 있었나? 

대학생 때 찍은 사진인가?

"AI로 만든 프로필 사진이야"

"우 와~~ 신기하네. 똑같네. 20대 청년 같구먼. 어떻게 만든 거야?"

AI 기술로 탄생한 남편의 프로필 사진

남편에게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물어봤다. (궁금한 건 못 참지!)

캐럿이라는 앱을 다운로드해서 기존에 찍어둔 사진을 입력하고 기다리면 끝이라고 했다.

알려준 방법대로 사진을 찾아 입력하고 두근두근..  기다림의 시간이 길다. 어떤 모습일까?

십여 분쯤 후에 알람이 왔다. 두 장의 사진이다. (그 이상은 유료라고 해서 두 장만 선택했다.)

"우~와. 이게 뭐야? 진짜 신기하네. 내 얼굴 같아?"

가족 단방에 올렸다.

"누굴까요? AI로 만든 엄마 사진"

'...'  (답이 없다. 너무 놀라서인가? ㅋㅋ )

AI 기술로 탄생한 나의 프로필 사진

평생을 짧은 커트머리를 고수했는데..  긴 머리를 한 사진을 보니 낯설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닮았다.

내게 딸이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신기한 세상이고 대단한 기술의 발전이다. 

요즘은 인물사진도 포토샵을 많이 해서 못 알아볼 정도라는데,

 AI 기술까지 추가되면 어떤 인물로 만들어질까? 


만약에 사진 속 그 맘 때로 돌아간다면? 아니 돌아갈 수만 있다면? 

20대 청춘 시절.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돌아갈 수 없으니 더 애틋하다.


그땐 그랬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열정과 패기로 도전하던 시기다. 

중학생부터 나의 꿈은 여군 장교가 되는 것이었다. 무작정 군복이 좋았다. 

두 번째 도전  끝에 꿈을 이뤘고 9년 동안 군복과 함께 했다.

자부심과 사명감이 충만하던 때, 꿈을 이룬 것만도 행복이고 행운이고 감사라 생각했다.

군복을 입고 전후방을 누비던 그때는 무섭고 두려울 것이 없었다. 

나의 20대는 군복이 전부였다.


3.40대는 치열하게 살았다. 

맞벌이하면서 두 아들 키우고 살림도 불리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꿈'이 있었다.

50살 전에는 은퇴하리라 꿈꿨고 '경제적 자유'가 목표였다. 

두 아들 대학 보내고 나니 내 나이 50이 되었다. 

그 무렵 오랜 직장 생활도 싫증 나고 인간관계도 스트레스였다. 쉬고 싶었다.

'이제 그만 내려놓자. 할 만큼 했고 조금 내려놓아도 살 수 있어. 

 월급을 포기하고 자유를 얻자. 월급의 노예생활을 끝내자.

 내 인생 즐길 때도 되었지'

스스로를 다독이며 욕심도 조금 내려놓고 비워내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렇게 얻은 지금의 자유와 행복이 참 좋다. 자유란 이런 것이다. 

50대인 지금이 나는 참 좋다. 내 인생 최고의 행복한 시간이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지금이 만족스럽다.


그래도 만약에 20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음~~~ 어떤 꿈을 꿀까? 상상을 해 본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고

해보지 못한 것을 하고 싶다.


꿈꾸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꿈을 꾼다. 그리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 어떤 도전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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