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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사탕앤디 Nov 30. 2021

돌고 도는 인심

공항에서 만난 사람들 


1.

무인 발권기 앞에 줄을 섰다.

군인 셋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지갑이 떨어진 건 아직 모르나 보다.


저기, 지갑 떨어졌어요!

어?! 고맙습니다!


우렁차게 꾸벅 인사를 한다.




2.

탑승 시작, 줄을 선다.

저 멀리서 누가 나를 보고 애타게 손짓한다.


저기, 애기 마스크 떨어졌어요!

어?! 고맙습니다!


물을 마시려고 잠시 내렸던 마스크

다시 올려 쓸 새 없이 떨어져 버렸나 보다.

눈을 맞추고 꾸벅 인사를 했다.






3.

저마다의 시간으로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바글바글 공항안의 사람들


때론 날선 언어와 눈빛에

움츠릴 정도로 차가운 공기를 느끼다


시간이 지나면 새삼 알게 된다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이 보여도

은근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돌고 도는 인심, 세상살이의 맛

선순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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